설악산 울산바위. 전영래 기자설악산 울산바위 인근인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대에 공동주택 건립이 추진되면서 경관 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속초와 고성지역 주민들이 입장차를 보이며 지역 간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고성군이장협의회와 고성군번영회는 7일 성명을 내고 "고성지역 개발은 고성에서 판단하고 결정하도록 맡겨야 한다"며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사업 부지 과거 콘도 사업 승인을 받았으나 공사가 중단된 채 장기간 방치된 곳"이라며 "폐건물을 철거하고 기존 환경을 보존하면서 주변을 깨끗이 정리해 친환경 아파트로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고성도 환경과 자연 훼손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해 검토했다"며 "25층으로 신청된 계획을 16층으로 낮추고 높은 지형은 12층으로 조정하는 등 위원회에서 거듭 검토해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환경을 앞세워 정치적인 목적으로 지역 간 갈등을 부추겨서는 안 된다"며 "고성지역 개발은 고성에서 판단하고 결정하도록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 단체는 사업 부지가 국립공원 구역 밖의 낮은 지대에 있어 아파트가 들어서더라도 속초에서 바라보는 울산바위 조망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한 속초시 상수원과 사업 부지가 떨어져 있고, 하수와 오수는 고성군 공공하수처리시설로 유입할 계획이어서 수질 영향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속초시번영회를 비롯한 속초지역 46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6일 공동 성명서를 통해 "울산바위 경관은 설악권 공동의 자산"이라며 "16층·759세대 공동주택사업과 관련해 충분한 검증과 사회적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며 "속초시민들은 설악산과 울산바위의 경관 및 설악권의 미래 관광경쟁력에 미칠 영향에 대해 깊은 관심과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민들은 지역의 주거환경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개발사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며 "특히 대규모·공동주택이 들어설 경우 주변 경관과 조망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한번 훼손된 자연경관은 되돌리기 어렵다"며 울산바위와 설악산 경관에 미치는 영향 검증, 건축·경관 관련 심의 및 조건부 의결 내용 공개, 건축물의 높이·규모·배치에 대한 합리적인 대안 검토, 속초시민을 포함한 설악권 주민들의 충분한 의견 수렴, 속초·고성·강원특별자치도가 함께 논의하는 협력체계 마련 등을 요구했다.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개발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설악의 가치를 훼손하는 개발을 경계하는 것"이라며 "설악권의 소중한 자연경관을 지키면서 지역발전과 상생할 수 있는 합리적인 해법을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다.
한편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원에서는 지하 6층·지상 12~16층, 8개 동, 연면적 17만5265㎡, 759세대 규모로 공동주택과 부대시설을 짓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사업 부지가 울산바위와 인접해 있어 조망권 침해를 비롯해 생태적·경관적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5일 강원도 건축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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