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올해 노벨평화상 발표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상자 선정 논의 과정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오는 10월 9일 올해 평화상 수상자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복귀 이후 줄곧 자신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해왔으며, 상을 받지 못한 데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해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란과의 전쟁, 그린란드를 둘러싼 영토적 야심, 국제협력 기구 및 언론을 향한 공격적 태도 등으로 인해 올해 그의 수상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본다.
오슬로평화연구소(PRIO)의 하콘 예를로 소장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존재감을 '방 안의 망령'에 비유하며, "백악관의 예상되는 반응을 고려할 때 노벨위원회가 상을 수여함으로써 선보다 해를 끼치지 않을지 신중히 자문하고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노벨위원회 측은 외부의 정치적 압력이 심사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크리스티안 베르그 하르프비켄 노벨위원회 사무국장은 "다양한 로비와 위원회 압박 시도가 존재하지만, 궁극적인 최종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노벨평화상은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에게 돌아갔다.
마차도는 이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체포되자 자신의 노벨상 메달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헌납하며 정치적 지지를 기대했으나 실질적인 지원을 얻지 못했다.
올해 평화상 후보로는 자선단체 세이브더칠드런, 러시아로 강제 이송된 우크라이나 아동의 귀환을 돕는 '세이브 우크라이나'의 미콜라 쿨레바 설립자, 내전과 기아 속에서 구호 활동을 펼치는 수단의 자원봉사 네트워크 '긴급대응실(ERR)' 등이 거론된다.
동시에 프란체스카 알바네제 유엔 팔레스타인 특별보고관, 교황 레오 14세, 언론인보호위원회(CPJ), 국제형사재판소(ICC) 등 트럼프 행정부와 대립각을 세워온 인물과 기관들도 후보군에 포함되어 있어 선정 결과에 따른 파장이 예상된다.
올해 노벨평화상에는 총 287건의 후보가 지명됐다. PRIO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가 개입한 무력 분쟁은 65건으로 194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르프비켄 사무국장은 "세계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지는 않지만, 진정성 있는 활동을 펼치는 개인과 단체는 여전히 많다"며 "평화상의 의미가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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