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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총장 유력 후보, 논문 표절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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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 논문과 영문 초록·문장 구성 등 동일
참고문헌에 선행 논문 저자 없어
전북대 연구감사실 조사 진행
총장 선출 앞두고 파장…송양호 교수 "사실과 달라"

양 논문 초록 비교. 이하은 뉴미디어크리에이터양 논문 초록 비교. 이하은 뉴미디어크리에이터
전북대학교의 유력한 차기 총장 후보자 중 한 명인 송양호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학술지 논문이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앞서 발표된 논문과 같은 제목을 사용한 데다, 영문 초록의 문장 구성과 표현, 핵심 키워드까지 상당 부분 겹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 논문에서는 문장 전개 방식뿐 아니라 문법적으로 어색한 영어 표현까지 동일하게 나타났다. 또한 선행 논문이 송 교수 논문의 참고문헌에 포함되지 않은 점도 의혹을 뒷받침하는 쟁점이다. 전북대 연구윤리감사실이 관련 제보를 접수해 조사에 나선 가운데, 송 교수는 조사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핵심 키워드 등 초록 100% 일치…"조사 진행 중"

12일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김ㅇㅇ 교수의 선행 논문「집행임원의 책임에 관한 연구」와 송양호 교수·김 ㅇ 변호사가 공동으로 작성한 동명의 논문에서 여러 유사점이 확인됐다.

김ㅇㅇ교수의 논문은 2009년 2월 심사가 완료됐다. 기업 지배구조와 관련해 집행임원의 법적 지위와 의무, 책임 및 책임 제한 문제를 다룬다. 이후 송 교수와 김ㅇ 변호사가 작성한 논문은 5개월 뒤인 같은 해 7월 심사가 완료됐으며, 전북대학교 법학연구 통권 제28집에 게재됐다.
집행임원의 채임에 관한 연구. 논문 캡처집행임원의 책임에 관한 연구. 논문 캡처
양 논문을 살펴보면, 김 ㅇㅇ교수의 논문 영문 초록(논문 전체의 핵심 내용을 짧게 요약한 부분)과 송 교수·김ㅇ 변호사의 영문 초록 핵심 키워드가 일치했다. 두 논문은 집행임원을 뜻하는 'corporate officer'와 집행임원의 책임을 의미하는 'liability of the officer', 책임 제한을 뜻하는 'limitation of corporate officers' liability' 등 관련 용어를 공통으로 사용했다.

특히 두 영문 초록을 비교하면(그래픽 참조) 단순히 주제가 비슷한 수준을 넘어 문장 구성과 표현, 문장 전개 순서가 동일했다. 'how to setting' 등 일부 어색한 문법적 표현까지 닮아있다.

목차와 연구 주제의 전개에서도 공통점이 확인된다. 두 논문 모두 집행임원의 현황이나 의의, 의무와 책임, 책임 제한 문제를 다룬 뒤 결론으로 이어진다.
 
이외에도 전문가들은 양 논문을 두고 학술적 표절 여부를 검토할 때 주목할 만한 유사성으로, 제목과 상법 개정위원회 계획 등 양 논문이 유사한 목차와 논지로 구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교육계 관계자는 "2009년 당시에는 오늘날과 비교해 논문 표절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과 학문적 검증 체계가 충분히 정착되지 않았다"며 "(양 논문을 보면)논지를 전개하는 방식이나 주장과 근거가 담긴 문장 배열을 살펴봤을 때 (B 논문이)상당히 급조된 티가 난다"고 말했다.

참고문헌에도 빠져…송양호 교수 "사실과 다르며, 입장 내지 않겠다"

특히 논란이 예상되는 부분은 송 교수 논문의 참고문헌이다. 논문의 참고문헌에는 강ㅇㅇ, 양ㅇㅇ, 원ㅇㅇ 등의 참고문헌이 게재됐지만, 김 교수의 이름은 없었다. 송 교수 논문의 참고문헌만 보면 김 교수의 선행 논문을 인용하거나 출처로 밝힌 흔적이 없다.
 
전북대 연구감사실은 지난 7월 '집행임원의 책임에 관한 연구' 등과 관련해 표절 의혹과 관련한 제보를 받고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논문을 비교해 문장 단위의 일치와 배열의 일치(연구 배경부터 목적, 쟁점, 결론까지 동일한 순서로 서술하는지) 등을 확인할 전망이다.

전북대학교 전경. 전북대 제공전북대학교 전경. 전북대 제공
학술지 논문과 관련해 논문 표절이 인정되면 논문 게재가 철회된다. 또 해당 학술지 관련 학회에 블랙리스트로 등록돼 수년간 논문 투고가 금지되며, 연구비 지원이 중단되거나 환수될 수도 있다.
 
특히 송 교수가 속한 전북대의 경우 차기 총장을 선출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송 교수는 유력 총장 후보자로 전해진다. 전북대학교 현 총장의 임기가 내년 2월 16일에 만료됨에 따라 전북대학교는 총장임용후보자 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 구성을 오는 11월 16일까지 완료해야 한다.

송 교수는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표절 의혹에 대한 제보가)감사실에 접수돼 조사를 받고 있다"며 "사실과 다르며 피조사자는 보호받아야하는 신분인 만큼, 결과가 나올 때까지 특별한 입장을 내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북대 관계자는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 사실 여부를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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