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챗GPT 개발사 오픈AI 임원 회의실에 녹음 장치를 설치한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미국 법무부는 13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자료를 통해 오픈AI 샌프란시스코 사무실 내에 불법으로 녹음 장치를 설치해 도청하려 한 혐의로 지난 9일 체포된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압둘라흐만 알포잔(35)이 이날 연방 법원에 첫 출두했다고 밝혔다.
알포잔은 2025년 7월부터 오픈AI의 엔지니어로 근무한 인물이다. 그는 회사의 인공지능(AI) 기술에 관한 민감한 대화를 비밀리에 녹음하기 위해 고용주의 임원 회의실에 은밀한 녹음 장치를 숨긴 혐의를 받고 있다.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 검찰청의 크레이그 H. 미사키안 검사는 "이는 국가 안보와 직결된 문제"라며 "이번 체포는 고소장에 명시된 바와 같이 우리의 기술을 훔치려는 자들을 색출하고 기소하기 위해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협력해 끊임없이 노력해 온 결과"라고 말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픈AI 직원들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자사 건물 내 임원 회의실의 텔레비전 뒷면 USB 포트에 몰래 삽입된 오디오 녹음 장치를 발견했다. 오픈AI는 휴지에 숨겨져 있던 이 장치가 9월 28일경에 설치되었으며, 그 내용이 암호화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오픈AI 사무실 내부의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알포잔이 녹음 장치가 발견되기 전 여러 날짜에 임원 회의실 근처에 나타난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임원 회의실에 출입하거나 회의에 참여할 권한이 없는 인물이다.
오픈AI 사무실에서 발견된 녹음 장치(사진 왼쪽)와 녹음 장치를 설치한 압둘라흐만 알포잔의 모습. 미국 법무부 제공녹음 장치가 발견된 임원 회의실에서는 기밀성이 매우 높은 독점 연구, 제품 계획, 사업 개발 기회는 물론 오픈AI의 기술 발전 및 전략적 결정, 역량, 우선순위, 정부와의 협력, 상업적 관계에 대한 비공개 정보 등이 자주 논의됐다.
또한 알포잔이 10월 5일 오픈AI 건물 내 다른 방에 가방을 두고 자리를 비웠는데, 지갑과 신분증 외에도 또 다른 녹음 장치가 발견됐다.
불법 녹음 및 도청과 관련해 알포잔이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5년의 징역형과 25만 달러(한화 약 3억 3430만 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또한 이후 3년간의 보호관찰을 받게 된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카쉬 파텔 FBI 국장은 "미국의 정보기술 혁신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 경제력과 국가 안보를 지키는 데 필수적이며, FBI는 이를 최우선 방첩 과제 중 하나로 간주한다"며 "미국 기업과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미국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 정부 및 민간 부문의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 클레이튼 국가정보국장은 "이번 심각한 상황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국가 안보의 최우선 과제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초고도 정보 부대(Super Intelligence Force)를 창설한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다"며 "파텔 국장과 FBI 파트너들의 노고와 신속한 조치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보 공동체는 미국의 최첨단 지적 재산을 외국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계속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문기사 보기 (View English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