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소셜 'Donald J. Trump'·엑스 'Rapid Response 47' 게시물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물원에서 호랑이에 물려 숨진 영국 남성의 영상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일부 지지자의 비판을 받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영국 동커스터의 요크셔 야생동물공원에서 남성이 공격당하는 모습을 촬영한 41초 분량의 동영상을 올렸다.
스스로 호랑이 우리에 들어갔다고 알려진 영상 속 남성은 바닥에 앉은 채로 호랑이에 저항하다가 목과 가슴 등을 물려 지난 10일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영국 돈캐스터 인근 요크셔 야생동물공원 입구에 설치된 표지판. 연합뉴스트럼프 대통령은 영상과 함께 "자연을 절대로 건드리지 말라(Don't ever mess with nature)"는 글을 남겼다. 이후 통통 튀는 듯한 밝은 음색의 신디사이저 음악에 맞춰 사자 등 대형 동물들에게 사람들이 습격당하는 모습을 담은 24초 분량의 영상도 따로 올렸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지지자들은 사망한 남성을 애도하기보다 트럼프와 사자의 얼굴을 나란히 한 사진을 댓글창에 올리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사자 이미지는 주로 그의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지지층의 밈(Meme)이나 정치적 묘사에서 자주 나타난다.
지난 2024년 7월 공화당 전당대회 당시 피격을 당하고 귀에 붕대를 감고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일부 지지자가 '포효하는 미국의 사자(Roaring American Liao)'라고 부르며 기립박수를 보냈기 때문이다.
실제 트럼프 지지층(MAGA)이 제작한 AI 생성 영상 다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영웅적인 사자'로 묘사된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가 대부분인 트루스소셜 댓글창에 사자 사진이 자주 올라오는 이유다.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알래스카주 와실라에 위치한 메나드 메모리얼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선거 유세 연설을 마친 후 자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영국에서 남성이 호랑이에 습격 당하는 영상은 232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백악관 엑스 계정 'Rapid Response 47(신속 대응 47)'에도 공유돼 132만 조회수를 올렸다.
다만 엑스에서 활동하는 한 트럼프 지지자는 "나는 열렬히 (트럼프를) 지지하지만 이 게시물은 좋아할 수 없다. 각자의 취향은 다르다"고 썼다.
또 다른 지지자도 "이 장면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 누구도 이런 일을 당해서는 안 된다"는 글을 트루스소셜에 올렸다. 그러면서 "부모나 가족 입장에서 이런 모습을 보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고 너무 슬프다. 이분은 누군가의 소중한 아이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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