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호 한림대춘천성심병원장이 14일 병원 별관 강당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림의료원 제공한림대학교 춘천성심병원이 강원지역 중증·필수의료 역량 강화와 의료기관 간 협력체계 구축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발전 전략을 내놨다.
특히 뇌신경질환과 중증응급, 골절·외상 등 지역 의료 수요가 높은 분야에 진료 역량을 집중하고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헬스케어를 활용한 미래의료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한림대성심병원은 14일 병원 별관 강당에서 제23대 조재호 병원장 취임 미디어데이를 열고 향후 병원 운영 방향과 4대 핵심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제시한 발전 전략은 △지역 수요가 높은 중증·필수의료 역량 강화 △지역 의료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구축 △연구중심병원 경쟁력 강화 △AI·디지털 헬스케어 등 미래의료 분야 육성이다.
우선 뇌졸중과 뇌출혈 등 뇌신경질환을 비롯해 중증응급, 골절·외상, 관절·근골격계 질환 등에 의료자원을 집중하기로 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강원지역의 의료 수요와 병원이 보유한 전문성을 고려해 모든 진료 분야를 일률적으로 확대하기보다 실질적인 치료 역량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응급환자가 병원에 도착한 이후 진단과 입원, 시술·수술, 중환자 치료까지 신속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진료과와 전문센터 간 협진체계를 강화한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내부 모습. 구본호 기자성심병원은 지난 2016년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처음 지정된 이후 세 차례 재지정을 받으며 강원 영서지역의 중증응급의료를 담당해 왔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약 2만8400명의 응급환자를 진료했으며, 올해도 지난달 말까지 응급실 내원환자 2만2890명, 119이송환자 5829명을 기록했다.
지역 의료기관과 협력하는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구축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지역에서 치료할 수 있는 환자는 최대한 책임지고, 고난도·희귀질환 등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 전국의 전문 의료기관으로 신속하게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후 치료가 마무리되면 다시 지역 의료기관으로 회송해 재활과 회복, 지속적인 관리가 이뤄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조 병원장은 "지역완결형 의료는 모든 치료를 한 병원이나 한 지역 안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며 "지역에서 책임질 수 있는 치료는 최대한 책임지고, 더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면 가장 잘하는 병원으로 신속하게 연결해 환자가 치료 과정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준 한림대의료원장 겸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연구원장이 14일 병원 별관 강당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림의료원 제공연구 경쟁력 강화와 미래의료 기술 개발도 본격화한다.
병원은 지난해 강원지역 의료기관 최초로 보건복지부의 연구중심병원 인증을 받았다. 최근 3년간 총 412억 원의 연구비를 수주했으며 논문 463건 발표, 기술이전 11건 등의 성과를 거뒀다.
병원은 이를 토대로 AI 기반 뇌출혈 비대면 협진 플랫폼과 의료영상 진단보조 기술 등 연구 성과를 실제 환자 치료에 적용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재준 한림대의료원장 겸 춘천성심병원 연구원장은 이날 연구 성과가 의료 취약지역의 환자 치료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연구원장은 "뇌출혈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한 AI 기반 비대면 협진 플랫폼을 사례로 들며 약 200명의 환자가 해당 기술의 도움을 받았고, 이 가운데 34명의 생존에 기여했다"며 강원지역의 지리적 한계와 의료 접근성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조재호 한림대춘천성심병원장이 14일 병원 별관 강당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림의료원 제공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강원지역 의료환경의 특수성과 정부의 국립대병원 중심 지원정책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조 병원장은 강원지역의 경우 넓은 면적과 산악지형, 빠른 고령화 등으로 응급환자의 골든타임 확보가 쉽지 않은 데다 필수의료 인력 확보에도 어려움이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가 국립대병원을 중심으로 지역 필수의료 지원을 강화하는 방향에는 공감하면서도 강원지역의 의료 특수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병원장은 "강원도는 춘천성심병원과 강릉아산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등 사립대병원들이 오랫동안 필수의료를 담당해 왔다"며 국립대병원 중심의 획일적인 지원 방식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병원의 설립 주체가 국립인지 사립인지보다 지역에서 실제 수행하는 필수의료 기능과 역할을 기준으로 지원과 보상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전경. 한림대병원 제공지역 의료인력 부족 문제도 주요 현안으로 꼽혔다.
이 연구원장은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외과 등 필수의료 분야의 전문의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향후 2~3년간 의료인력 수급에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병원 측은 한림대의료원 산하병원 간 인력 협력과 진료 네트워크를 활용해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고, 최근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강원대병원과도 응급환자 이송·수용 정보 공유 등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조 병원장은 "지역의료는 국립대병원이나 사립대병원 어느 한 곳만 강해져서는 완성될 수 없다"며 "각 의료기관이 실제 수행할 수 있는 기능과 전문성을 중심으로 역할을 나누고 서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강원도민이 위급하거나 중증질환이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믿고 찾을 수 있는 병원이 되도록 중증·필수의료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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