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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흑자 1천억불 눈앞…알래스카 LNG 투자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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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압박에 공급망 불안…수익성은?

9월까지 대미 흑자 이미 847억불
미국의 추가 투자 요구 부담 커져
LNG 조달 변화에 새 공급선 필요
다만 투자 결정엔 경제성 확보해야

연합뉴스연합뉴스
대미 무역흑자 사상 첫 1천억 달러 돌파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참여를 검토하는 정부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미국의 투자 요구에 대응하면서 중동산 LNG 도입 감소에 따른 공급망 변화도 살펴야 하지만, 막대한 개발비가 드는 만큼 사업의 경제성은 여전히 따져야 할 과제다.

트럼프 시대엔 흑자도 '압박 명분'

19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대미 무역흑자는 847억 달러 수준이다. 종전 최대치로 알려진 2024년 연간 흑자 556억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남은 석 달간 월평균 51억 달러씩 흑자를 내면 연간 1천억달러에 도달한다.

수출을 끌어올린 핵심 배경으로는 미국의 AI 인프라 수요가 꼽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부의 잠정 통계를 보면 올해 1~9월 대미 ICT 무역흑자만 707억 4600만 달러에 이른다. 9월 대미 반도체 수출은 작년 같은 달의 약 8배, 컴퓨터·주변기기는 약 7.5배로 늘었다.

수출 호조는 반가운 일이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와의 통상 관계에서는 늘어난 흑자가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무역 흑자 자체가 불공정 무역을 뜻하지는 않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줄곧 미국의 적자를 불공정의 증거로 내세워 관세와 투자 확대를 요구해 왔다. 지난해 7월 이재명 대통령에게 한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서한을 보내면서, 미국의 무역적자를 바로잡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던 게 대표적이다.

이런 통상 압박은 정부가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인 알래스카 LNG 사업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양국이 이달 1일 공개한 공동 팩트시트에는 '검토 착수' 단계로 명시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투자를 기정사실화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알래스카 LNG는 한국이 지난해 약속한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가운데 조선업 분야 1500억 달러를 제외한 2천억달러 전략투자의 후보 사업이다.

중동산 도입 급감…LNG 조달 여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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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입장에서도 알래스카 사업을 검토할 새로운 이유가 생겼다. 중동 전쟁으로 LNG 조달 여건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서 올해 1~9월 중동산 LNG 수입량은 약 242만 톤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분의 2가량 줄었다. 북미산 조달은 약 782만 톤으로 두 배 수준으로 늘어 공백을 일부 메웠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지난 6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알래스카 사업에 대해 "중동 전쟁을 거치면서 새로운 전략적 가치가 생긴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중동산 도입이 어려워진 데다 미국 걸프만 물량도 파나마 운하 통항 차질로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다.

알래스카는 태평양을 통해 LNG를 들여올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가격 부담도 커졌다. 산업부 중동전쟁 대응본부에 따르면 아시아 LNG 가격 지표인 JKM은 지난 12일 백만Btu당 약 28달러로, 2월 27일의 2.6배 수준으로 상승했다.

막대한 개발비…경제성 원칙은 그대로

다만 새 공급선이 필요하다고 개발사업의 수익성까지 보장되는 건 아니다. 단순히 구매하는 것과 달리 설비 투자에 나설 경우 건설비 증가와 공사 지연에 따른 손실 위험까지 따져야 한다.

로이터는 사업 주관사 글렌파른이 알래스카 LNG 사업비를 445억~545억 달러로 추산했다고 보도했다.

양국 발표에는 사업 추진 시 미국이 경제성 있는 장기 LNG 구매계약과 한국의 우선 접근권을 보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실제 도입가격과 물량 등은 구체적인 계약으로 확정해야 한다.

양국은 사업 추진 시 경제성 있는 장기 LNG 구매계약과 한국의 우선 접근권을 보장하기로 했다. 다만 실제 도입가격과 물량 등은 구체적인 계약으로 확정해야 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알래스카 LNG 투자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상업적 합리성을 충족해야 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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