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식 교수의 신간 'AI 시대, 인문학에 미래교육을 묻다'. 동신대 제공생성형 AI가 인간의 지적 노동을 대체하는 시대에 주입식·암기식 교육에서 벗어나 스스로 질문하고 사고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인문학자의 제언이 책으로 출간됐다.
19일 동신대학교에 따르면 김춘식 K-남도문화학과 교수는 AI 대전환 시대 한국 교육의 혁신 방향을 제시한 신간 'AI시대, 인문학에 미래교육을 묻다'를 출간했다.
김 교수는 저서에서 AI가 방대한 지식을 몇 초 만에 제공하는 환경에서 기존의 주입식·암기식 교육은 이미 수명을 다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숏폼 미디어 중독과 생성형 AI에 사유의 권한을 넘기는 '자발적 가축화' 현상으로 학생들의 문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해법으로 '생각 근육'의 복원을 제시했다. AI가 내놓는 정답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정보의 맥락을 읽고 타당성을 검증해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AI 활용 기술을 넘어 AI에 휘둘리지 않는 주체적 사고력과 '언어적 주권'을 미래 교육의 핵심 가치로 꼽았다.
김 교수는 이를 교육 현장에 적용할 구체적 방안도 책에 담았다. 김 교수가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재직 시절부터 개발해 현재 전남지역 학교 현장에 적용 중인 '창의융합 발표토론 교육프로그램(CCEP)'이 대표적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자료를 탐구해 소논문을 쓴 뒤 발표·토론으로 생각을 발전시키는 교육모델이다.
또 AI가 생산한 정보의 편향성과 오류를 비판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AI 리터러시'와 디지털 정보 윤리 교육을 정규 교육과정의 핵심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록에는 교원연수와 대학의 'AI 리터러시', '논리적 글쓰기와 말하기', '비판적 사고와 토론' 등 교과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행 지침과 실습 내용을 실었다.
오래 전부터 독일 역사와 교육제도를 연구해 온 김 교수는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의 연구 자율성을 상징하는 '하르낙 원칙'과 과거사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기억문화'를 사례로 들며, 획일적 정답과 단기 성과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질문하는 인간'을 길러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 교수는 "인문학은 완벽한 정답을 건네주진 않지만, 우리가 던지고 있는 질문이 올바른지 끊임없이 되묻게 하는 힘이 있다"며 "AI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신만의 사유의 나침반을 들고 미래를 개척하는 데 이 책이 작은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포항공과대학교 인문사회학부 교수를 거쳐 현재 동신대 K-남도문화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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