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순천 오천그린광장에서 열린 제78주기 여순사건 합동추념식. 왼쪽부터 용혜인 국회의원, 송형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의장, 고의숙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손훈모 순천시장. 박사라 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이 여순사건 역사교육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정작 김대중 교육감은 제주교육감까지 참석한 제78주기 여순사건 합동추념식에 불참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19일 순천 오천그린광장에서 열린 합동추념식에는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장과 유족, 시민 등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특히 고의숙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은 제주4·3 유족들과 함께 순천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고 교육감은 "여순10·19와 제주4·3의 아픔이 다르지 않다"며 공동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김대중 교육감은 이날 오전 광주에서 방송 인터뷰를 한 뒤 앰코코리아 반도체 신규 제조라인 착공식에 참석했다. 공식 일정에 여순사건 추념식은 포함되지 않았으며, 교육청 관계자도 단 한 명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은 제주교육청과 해마다 두 차례 교원 직무연수를 운영하고, 여순10·19 주간에는 학교별 교육활동을 안내하는 등 역사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김 교육감 역시 지난해 공동연수와 관련해 "국가 권력 행사 과정에서 발생한 인권 침해의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민주주의가 위기에 놓였을 때 이를 분별하고 지켜낼 시민적 역량을 기르기 위함"이라며 교육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이처럼 학생들에게 여순사건의 역사를 가르치기 위한 사업은 꾸준히 추진하면서 정작 그 역사를 기리는 국가추념식에는 교육청을 대표해 참석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김 교육감 비서실 측은 "다음날 예정된 국정감사 준비와 현안 보고, 방송 인터뷰, 기업 착공식 등 일정이 겹쳐 참석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김 교육감도 19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족과 지역민에게 송구한 마음"이라며 "오는 22일 여순항쟁탑을 참배하고 유족회를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육감의 일정이 여의치 않았다면 부교육감이나 교육청 관계자라도 참석할 수 있지 않았느냐는 지적이다. 더구나 여순사건 추념식은 매년 10월 19일 열리는 만큼 사전에 일정을 조율할 시간도 충분했다.
지역 일각에서는 "기업 착공식도 중요하지만, 지역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가르치는 일은 교육감의 본분 아니냐"며 "역사교육을 그토록 강조하면서 정작 국가추념식에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은 것을 보면 교육감의 역사의식과 진정성에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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