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부양 '로드스터'. 테슬라 제공테슬라가 냉가스 추진 장치 등 항공우주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로드스터를 공개하면서 완성차 업계에 충격파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단한 쇼맨십"이라고 입을 모으면서도 공중 기동 기능을 일반 도로에서 구현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테슬라가 브랜드의 기술력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로드스터를 내세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차 공세 속 '헤일로 카' 절실한 테슬라
21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테슬라의 글로벌 차량 인도량은 2년 연속 감소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를 둘러싼 논란과 주력 차종의 노후화 등이 판매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로드스터가 테슬라의 브랜드 이미지를 다시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확대되는 가운데 테슬라가 주력 차종과 차별화되는 고성능 모델로 기술적 존재감을 부각할 필요가 있었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머스크가 신차 출시와 상품성 개선에서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의식했다는 것이다. 로드스터는 '헤일로 카'(소량 생산 최상위 모델)로서 브랜드 이미지를 한 차원 더 끌어올렸다.
순수전기차(BEV) 판매량을 놓고 보면 2024년 테슬라는 178만9천 대, BYD는 176만5천 대를 기록한 반면, 지난해에는 BYD가 225만7천 대를 팔아 테슬라(163만6천 대)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테슬라의 2025년 자동차 판매 매출은 658억 달러로 전년 대비 9% 감소했다. 규제 크레딧과 리스 매출을 포함한 자동차 부문 전체 매출은 695억 달러로 약 10% 줄었다. 전체 매출도 948억 달러로 2.9%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이버 트럭'이나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로보택시 '사이버캡' 만으로는 사람들의 시선을 중국차에서 빼앗아 오지 못 했다"며 "투자 유치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모델이 필요했고 로드스터가 성공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테슬라가 AI·로보택시·로봇 등 미래 사업을 강조하는 가운데 로드스터는 회사의 기술적 야심과 브랜드 이미지를 보여주는 '헤일로 카'로서 의미가 크다는 해석이다.
공중부양車 공개…그래서 양산형 로드스터는 어떤 모습일까
전문가들은 로드스타의 양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연차 시스템이 양산차에 그대로 적용되기보다는 실제 도로 주행에 맞게 일부 기술과 구조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플라잉카' 로드스터의 양산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처럼 파워트레인 변경만으로 치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로드스터의 시연용 모델에는 냉가스 추진기와 복합재 고압가스 용기, 차체 아래쪽의 압력을 낮춰 노면 쪽으로 차체를 끌어당기는 팬 기반 흡착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주로 우주선이나 고성능 레이스카에 활용되는 기술들이다.
냉가스 추진기는 고압 가스를 노즐로 분사해 반작용력을 얻는 기술로, 우주선의 자세 제어 등에 활용된다. 팬 기반 흡착 시스템은 차체 아래쪽에 압력 차를 만들어 차를 노면 쪽으로 끌어당기는 방식이다. 새로운 기술은 아니지만 공도를 달리는 자동차에는 적용된 적이 없기 때문에 업계에서도 2028년 양산 가능성을 놓고 다소 회의적인 시각이 팽배하다.
앞서 지난 2017년 머스크는 로드스터를 2020년에 고객에게 인도하겠다고 밝혔지만 출시 일정은 수 차례 미뤄진 바 있다. 4680 셀 기반 배터리팩 등 파워트레인 기술 안정화 기술이 지연되는 등 양산에 필요한 기술 검증이 늦어졌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번 시연으로 기술적·공학적 장벽은 이전과 비교해 어느 정도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중 기동 기능이 포함된 사양의 일반 도로 주행 가능 여부와 국가별 안전·인증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현실화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실제 도로 주행에 맞게 시스템을 바꿀 것이라는 데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공도 위를 주행하는 것에 맞춰진 기존 도로 교통 관련 법 제도를 2년 안에 바꾸기는 어려운 데다 공중 이동 수단은 도심항공교통(UAM)처럼 별도의 체계에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도로 주행 환경에 맞춰 양산될 로드스터는 공중 기동 기능보다는 폭발적인 가속 성능을 앞세운 초고성능 전기 스포츠카에 가까울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테슬라는 이번 시연에서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7㎞)까지 1초 미만에 도달할 수 있다고 했지만, 이 수치가 일반 도로용 양산 모델에서도 구현될지도 미지수다. 팬 기반 흡착 시스템이나 공력장치, 전기 구동계 만으로 같은 가속 성능을 낼 수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과 교수는 "로드스터에 적용된 모든 기술을 상용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특정 기술들을 어느 정도 상용화 할 가능성이 보인다"며 "엄청난 고출력을 낼 수 있는 스포츠카 용도의 차량을 생산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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