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중저준위방폐장 동굴처분시설.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제공한국원자력연구원이 경주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장으로 반입한 방사성폐기물 694드럼이 부적합 판정을 받아 재포장에 들어가는 가운데, 경주환경운동연합이 원자력연구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21일부터 경주 방폐장 인수저장건물에서 부적합 폐기물 694드럼의 재포장 작업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재포장에는 119일 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환경연은 작업자의 방사선 피폭과 방사성물질 확산을 막기 위한 철저한 안전관리를 촉구했다.
문제가 된 폐기물은 지난해 9월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경주 방폐장으로 반입됐다. 이후 최종 처분을 위한 검사 과정에서 올해 5월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 8월 성명을 통해 부적합 폐기물 전량을 원자력연구원으로 반송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방폐장을 운영하는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관계기관과 협의한 뒤 반송 대신 인수저장건물에서 재포장하기로 결정했다.
재포장 작업은 원인을 제공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맡고, 공단은 현장 감독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르단 연구용원자로(JRTR). 원자력연구원 제공환경단체는 원자력연구원이 폐기물 관리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반송하지 않기로 한 결정에 우려를 나타냈다.
다만 방사성폐기물 운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고려하면 현재의 격리·재포장 설비를 활용해 재포장과 검사, 최종 처분을 진행하는 것도 현실적인 선택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반송을 면제한 결과 원인 제공 기관에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졌고, 향후 유사 사례에서 잘못된 선례가 될 수 있다며 정부 당국에 더 엄정한 제재를 요구했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부적합률과 관련한 기존 발표도 정정했다.
환경연은 지난 8월 성명에서 부적합 드럼 32개를 토대로 부적합률을 46.4%로 추정했지만, 이후 검사 자료를 추가로 확인한 결과 전수검사와 표본검사를 합쳐 156개 드럼이 검사된 것으로 파악했다며 부적합률을 20.5%로 수정했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국내 대표 원자력 연구기관에서 반입한 폐기물의 부적합률이 20.5%에 이른다는 점을 지적하며, 원자력 관련 기술과 안전관리 전반에 대한 신뢰가 훼손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검사 과정과 결과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상홍 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재포장 과정에서 작업자의 피폭을 최소화하고 방사성물질이 인수저장건물 외부로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며 "특히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대한 엄정한 처벌과 함께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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