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가운데)이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샤오미코리아 설립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시현 인턴기자중국 정보기술(IT) 기업 샤오미가 스마트폰을 비롯한 신제품 라인업을 대거 공개하며 한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 샤오미가 스마트폰 고급화 전략과 더불어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며 한국 소비자들 공략에 나섰다.
신제품 대거 공개…'가격 경쟁력' 주목
키코 송 샤오미 동아시아 마케팅 총괄이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샤오미 신제품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박성은 기자조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은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한국 법인 설립 이후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샤오미팬들의 열화에 힘입어 한국 시장에 정착하기로 했다"며 "로컬 기업으로 자리 잡고 한국 사용자들의 요구를 깊이 이해하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샤오미가 이날 가장 먼저 선보인 신제품은 독일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와 공동 개발한 스마트폰 14T 모델이다. 라이카의 기술력이 들어간 광학렌즈가 샤오미 스마트폰에 탑재되면서, 넓은 조리개(f/1.7)로 야간 촬영에 강점이 있다는 게 샤오미 측 설명이다.
특히 라이카 렌즈를 활용해 '라이카 바이런트'(Leica Vibrant)와 '라이카 어센틱'(Leica Authentic) 두 가지 촬영 스타일을 제공한다. '영화 모드'를 이용하면 4K 해상도의 시네마틱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구글과 협력해 모바일 디바이스 내에서 구글의 '서클투서치(Circle to Search)' 기능과 '제미나이' 앱을 통한 인공지능(AI) 검색 기능을 강화했다.
샤오미 신제품 스마트폰 14T. 이시현 인턴기자샤오미의 강점은 '가격 경쟁력'에 있다.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라이카 브랜드와 협업해 카메라 렌즈를 탑재했지만, 이날 공개된 14T의 가격은 12GB+512GB 모델을 기준으로 64만9800원이다. 12GB+256GB 모델은 59만9800원이다. 신제품 발표를 맡은 키코 샤오미 동아시아 마케팅 총괄은 "탁월한 카메라 기능과 뛰어난 디스플레이는 물론 배터리 성능을 업그레이드 했다"며 "15일부터 샤오미코리아 홈페이지, 쿠팡과 네이버에서 구매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 밖에도 샤오미는 TV 제품으로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TV A 시리즈'부터 최대 100인치까지 대화면인 'TV Max 100'을 선보였다. 웨어러블 기기로 2.0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레드미 워치5'는 완충시 24일까지 사용이 가능하며 가격은 12만9000원이다. loT(사물인터넷) 시장을 노리면서 로봇 청소기 'X20 맥스'도 선보였다. 2년 만에 출시된 보조배터리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의 블루투스 이어폰 '레드미 버즈 6 라이트'도 이날 공개됐다.
국내 서비스 개선 의지…스마트폰 시장 재편할까
샤오미코리아가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법인 설립 후 공식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제품 출시를 알렸다. 이시현 인턴기자유럽과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장세를 보이는 샤오미가 스마트폰을 포함한 한국 시장에서도 선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한국 시장에 진출하게 된 이유에 대해 조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은 "한국 사용자들이 프리미엄 수준의 품질을 추구하면서도 합리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 성향은 샤오미 핵심 철학과 완벽히 일치한다"면서 "현지 커뮤니티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한국 사용자들이 진정으로 공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고 답변했다.
서비스 문제도 적극 개선해 기존의 브랜드 이미지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였다. 한국 샤오미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샤오미 제품의 국내 AS(After Service)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샤오미 측은 이번 한국 법인 설립을 기점으로 공식 판매 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TV의 경우 당일 배송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른 제품에 대해서도 3년 간 품질 보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샤오미 신제품 로봇청소기 'X20 Max'. 이시현 인턴기자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애플과 삼성이 주춤하는 새, 샤오미의 선전이 돋보이고 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8.7%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애플과 18.0%로 2위를 차지한 삼성은 지난해 나란히 점유율이 줄었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시장의 불황기와 더불어 샤오미와 화웨이 등 중국 브랜드가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선전하고 있는 배경을 점유율 하락의 요인으로 지적했다.
한편 샤오미는 대거 신제품을 공개하면서도, 전기차에 있어서는 '신중론'을 내비쳤다. 조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은 "샤오미가 전기차 3종을 보유하고 있지만 3년 간은 중국 전기차 시장에 100% 집중할 것"이라며 "나중에 자연스럽게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샤오미는 신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국내 오프라인 매장도 열어 소비자들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