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임명 당일 사퇴한 안철수 의원에게 사실상 저격을 당한 권영세, 권성동 의원이 "당 위기 상황에서도 일신의 영달을 우선하는 모습에 대단히 유감"이라며 역공에 나섰다. 이들은 특히 "자리 욕심에 매몰됐을 것"이라며 안 의원이 혁신위원장 사퇴를 발판 삼아 당대표에 출마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권성동 의원은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안 의원은 지난달 30일, 제 사무실을 찾아와 장시간 여러 현안을 논의했다"며 "(안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고, 인적 쇄신에 대한 이야기 역시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이 전날 사퇴 이유 중 하나로 밝힌 인적 쇄신과 관련해선 그동안 전혀 이야기가 없었다는 것이다.
앞서 전날 안 의원은 자신이 송언석 비상대책위원회에 최소한 두 사람에 대한 인적쇄신을 요청했지만 거부됐고, 자신이 혁신위원으로 추천한 인사들도 제외됐다는 점을 들며 혁신위원장 임명 약 20분 만에 사퇴를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안 의원은 "지난 대통령선거 기간 동안 일종의 정치적 책임을 지는 자리에 계셨던 분들에 대한 인적쇄신을 비상대책위원회가 받을 수 있는지 의사를 타진했다"며 사실상 쌍권(권영세·권성동)을 겨냥했다.
이에 권성동 의원은 "안 의원 주변에서 '한동훈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낮다'는 기대를 심어주며 안 의원의 욕심을 자극했을 것"이라며 "이어 소위 쌍권을 표적 삼아 인적 청산을 외치면 당대표 당선에 유리하다는 무책임한 제안이 이어졌고, 안 의원은 결국 자리 욕심에 매몰돼 이를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혁신위원장이라는 중책을 자신의 영달을 위한 스포트라이트로 삼은 것은 그 자체로 혁신 대상"이라며 "이제 와서 다시 혁신을 운운하며 전당대회 출마를 거론하는 것은 그야말로 모순"이라고 질타했다.
연합뉴스권영세 의원 역시 전날 "당을 보수를 혁신해서 재건하는 노력을 해도 부족할 이 힘든 상황에서 일부 인사들이 자신의 이익 추구를 마치 공익인 양, 개혁인 양 포장하며 당을 내분으로 몰아넣는 비열한 행태를 보이는 점은 정말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안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런 사람들이 실제로 지도자가 된다면 우리 당은 더욱 어려워지고 내분 속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 정치 전체에서 이런 비열한 행태는 반드시 사라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