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제공
"지금 (공연을) 안 하면 여러분과 뵐 기회가 많지 않겠다고 느꼈고, 그리고 앞으로 목소리가 더 안 좋아지기 전에 빨리해야겠다 생각해서 결정했습니다."

가수 조용필이 1997년 이후 28년 만에 공중파 무대에 오른 가운데, 오늘(8일) 그의 무대 뒤 모습이 공개된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KBS와 함께 마련된 특별 콘서트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의 비하인드를 담았다. 지난 9월 고척스카이돔에서 무료 진행된 해당 공연은 추석 당일(6일) KBS2를 통해 방영됐다. 조용필은 이날 1만 8천 여명의 관객 앞에서 총 28곡을 열창해 눈길을 끌었다.

오늘 방송에선 화려한 무대 이면에 숨겨진 조용필의 공연 준비 과정과 무대 뒤 이야기가 공개된다. 치열한 연습과 완벽을 향한 열정, 공연 당일의 긴장과 설렘, 그리고 그가 직접 전하는 진솔한 소감이 담길 예정이다.

KBS2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제공
이번 공연은 '팬들과 더 늦기 전에 다시 만나고 싶다'는 조용필의 바람에서 기획됐다고 한다.

데뷔 57년 차에 많은 무대에 서온 그이지만, 지독한 '연습벌레'로 알려진 조용필은 공연 일주일 전까지 실전처럼 리허설에 임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여기에 오케스트라의 웅장함을 더했다는 평가를 받는 조용필과 KBS 교향악단과의 협연 과정도 다뤄진다.

이번 공연 티켓팅에 실패한 팬들을 위해 진행된 '사연 공모 이벤트'도 방송에 소개된다. 총 7천여 건의 사연이 접수됐으며, 조용필의 음악과 함께 인생의 희로애락을 나눈 다양한 팬들의 이야기가 전해질 예정이다.

영국 이민 후에도 '조용필 오빠'를 잊지 못해 사우스런던에서 서울까지 약 9천km를 날아왔다는 윤정숙 씨(55), 태교부터 조용필 음악으로 한 모태 팬 20대 딸들로 이루어진 박수영 씨(52) 가족, 34살부터 6년간 악성 뇌종양 투병 중에도 조용필의 음악을 삶의 버팀목으로 삼았다는 박지훈 씨(40)의 사연이 공개된다.

KBS2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제공
이밖에 공연을 위해 고척스카이돔에서 설치된 무대 설치 과정, 조용필의 음악 여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무대 디자인, 각 곡의 분위기를 극대화한 조명 디자인 등 수백 명의 스태프들이 쏟은 노력도 비춰진다.

조용필은 "지금까지 기억해 주셔서, 제 음악을 좋아해 주셔서 저로서는 감동이고 감사하고 크나큰 보람"이라며 "노래하다가 죽는다면 얼마나 행복하겠어요. 그게 제 꿈"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KBS가 준비한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는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최고 시청률 18.2%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공연 순간을 담은 비하인드 다큐멘터리는 오늘(8일) 저녁 8시 KBS2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