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이정후. 연합뉴스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안타 1개를 때렸지만 무사 만루 기회를 놓친 장면도 있었다.
이정후는 8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 경기에 7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43이 됐다.
극심했던 6월 슬럼프를 넘기고 7월 들어 조금씩 타격 감각을 끌어올리던 이정후에게 2회말 첫 타석에서 무사 만루 기회가 찾아왔다.
필라델피아 왼손 선발 크리스토퍼 산체스는 시속 90마일 중반대의 싱커, 낙폭이 큰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활용해 바깥쪽 혹은 낮은 코스를 집요하게 공략했다. 결국 이정후는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속아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샌프란시스코가 2회말 1점을 먼저 뽑은 가운데 이정후는 4회말 1사 후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좌측 방면으로 안타성 타구를 날렸고 필라델피아 유격수 트레이 터너가 공을 잡았지만 1루 송구를 포기했다. 후속타는 이어지지 않았다.
6회말에는 1사 1루에서 2루 앞 땅볼로 물러났다. 산체스가 한복판으로 던진 시속 95마일 싱커를 강하게 잡아당겼지만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래도 빠른 발을 이용해 병살을 면했다.
8회말에도 득점권 찬스가 찾아왔다. 샌프란시스코는 8회말 무사 만루에서 케이시 슈미트의 유격수 앞 땅볼 때 점수를 뽑아 2-1로 앞서갔고 1사 1,3루 기회를 이어갔다. 타석에 이정후가 들어샀다.
이정후는 강속구를 던지는 필라델피아 불펜투수 오리온 커커링을 상대로 1루 방면 빠른 타구를 날렸다. 호수비에 걸렸고 필라델피아 1루수 브라이스 하퍼가 홈 승부를 선택했지만 태그가 이뤄지지 않았다. 야수 선택으로 기록됐고 이정후의 타점은 인정됐다. 시즌 37타점째.
샌프란시스코는 필라델피아를 3-1로 눌렀다.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4번 타자 맷 채프먼은 3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고 하위 타순인 슈미트, 이정후, 루이스 마토스가 나란히 야수 선택으로 1타점씩 기록했다. 필라델피아의 유일한 득점은 투수의 폭투 때 나왔다.
이날 양팀은 득점권 기회에서 단 1개의 적시타도 때리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득점권에서 9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음에도 승리에 필요한 점수를 만들었다. 필라델피아는 득점권 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랜든 루프는 5이닝 1실점 호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산체스는 7이닝 동안 탈삼진 8개를 곁들이며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8회에 2실점을 기록한 커커링이 패전 투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