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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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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홍>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2부 문을 열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한반도 정세와 외교 안보 이슈를 짚어보겠습니다. 이재명 정부는 한반도 긴장 완화와 남북 관계 복원을 최우선 대북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는데요. 이 시간에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를 이끌었던 분이십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을 모셨습니다. 장관님 어서 오십시오.
◆ 정세현> 반갑습니다.

◇ 박재홍> 이재명 정부가 이제 한 달이 좀 넘었습니다. 장관님께서 우리 사회를 개혁할 책임 있는 인물이라는 확신이 드셨다. 이렇게 또 말씀하셨었는데 지난 한 달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정세현> 우와, 그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그동안에 대통령이 되고 싶어서 준비를 굉장히 많이 한 것 같아요. 우선 첫째, 삼수 끝에 된 거 아닙니까?
◇ 박재홍> 세 번째 도전, 그렇죠.
◆ 정세현> 첫 번째는 후보가 못 됐고.
◇ 박재홍> 문재인 후보랑 경쟁했었고.
◆ 정세현> 후보가 못 됐고 그다음에 이제 윤석열 후보랑 붙어서는 졌지만 한 3년 그야말로 절치부심하면서 절차탁마를 한 것 같은데 나는 그 취임 30일 기자회견 할 때 보니까 준비가 많이 됐더라. 그러니까 질의 응답하는 과정에서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는데 써준 걸 보지 않고 그대로 즉석 질문, 즉석 답변을 하는 그 실력을 보고 대단히 준비가 많이 됐다. 그런데 사실은 제가 이재명 대통령이 무명의 성남시장 시절에 그때 지금 국정원장이 된 이종석 박사의 권고로 성남시청 강당에서 당시 세종연구소 이종석 박사가 사회를 보고 저하고 이재명 시장하고 1 대 1로 대담하는 그런 그 토론을 한 번 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내가 이 사람이 지금 변호사 했다고 그랬고 시민운동 하다가 지금 시장됐는데 외교, 안보, 통일 문제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깊이 알고 있으면은 내가 속담에 그럼 나는 뭐 먹고 사나 할 정도로 준비가 많이 됐어요. 이번에 대통령 되고 난 뒤에, 그냥 그때부터 축적된 소위 지식이라고 그럴까, 정책 대안들이 막 쏟아져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그 정도로 되면은 대통령이 저렇게 부지런히 떨면 국무위원들도 빨리빨리 움직일 수밖에 없고 결국 정부가 이제 국가를 끌고 가는데 산업 분야가 됐건 다른 문화 분야가 됐건 대한민국의 발전 속도가 굉장히 빨라지리라고 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 정세현> 하긴 지난 3년 동안 놀았으니까 만회를 해야죠.
◇ 박재홍> 그 대북 전단 살포 금지 후에 북한이 대남 방송을 중단한 것을 보고 이재명 대통령이 너무 빨리 호응해서 기대 이상이었다. 이렇게 평가를 했었는데.
◆ 정세현> 그렇죠. 근데 너무 빨리라고 하는 것은 이제 일종의 겸양지사인 것 같고 사실은 북쪽이 우리의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응한답시고 그 이상한 소리를 내거나 그다음에 또 무슨 뭐 금속성 소리를 내거나 해서 이 접경지역 주민들이 밤낮으로 고생을 했다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옛날에 그러니까 2004년 제가 6월 말 통일부 장관에서 물러나기 전에 사실은 금강산에서 남북 장성급 회담이라는 걸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제가 이제 그때는 장성급 투 스타들이 모여서 했는데 그러나 이제 국방장관이 지휘를 하지 않고 남북 회담이기 때문에 통일부 장관이 지휘를 해요. 현장에 안 가더라도 모니터링을 해가면서 거기서 북한의 이런 발언에 대해서는 이렇게 대응하라 보내죠. 물론 비화폰으로. 근데 지난번에 보니까 아무나 비화폰 주대요.
◇ 박재홍> 윤석열 정부의 경우에.
◆ 정세현> 예, 비화폰으로 지시하는데 그때 북쪽 사람들이 어떤 고충을 토로하냐면 그러니까 그때가 이제 그 노무현 정부 때지만 과거에 하던 습관 때문에 확성기 방송을 계속해 왔어요. 이거 좀 제발 좀 중지를 해달라. 고통스럽다. 특히 그쪽도 이제 우리는 접경 지역이라고 그러지만 거기는 전연 지역이라고 그러는데 그쪽에 어린아이들이 낮잠도 못 자고 밤잠도 못 자고 말이야.
◇ 박재홍> 북한 아이들이.
◆ 정세현> 공부하는 데도 지장이 있고 제발 이런 짓 좀 하지 말아라. 그래서 이제 그 사람들의 고충을 이해를 했고 그러면 NLL 선상에서, 서해 NLL 선상에서 남북 간의 우발적인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남북 함정 간의 무선 교신을 수용한다면 그러면 방송 중단시킬 수 있다. 바꾸자. 그렇게 해서 거래 방식으로 해서 확성기 방송 중단해 줄 테니까 우리가 필요로 하는 NLL 선상 충돌 방지를 위한 남북 군 함정 간의 무선 교신을 북한이 받아들이는 식으로 해서 그걸 중지를 했는데 그러다가 다시 이제 또 정권이 바뀌면서 대북 방송을 통해서 북한을 자극하면 그게 국내 정치에 필요한 무슨 이 군사적 긴장이 조성되거나 또는 군사적 충돌이 일어나면 그걸 가지고 이제 비상계엄을 하려고 했던 정권이었으니까 마지 못해서 대응을 했었는데 이번에 새 정부가 들어서 가지고 그만두니까 바로 그냥 끊잖아요. 지금 저기 전기도 없어요. 전기도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 우리는 전기 발전 용량이 지금 아마 한 8천몇백만 킬로와트를 생산할 겁니다. 원자력 발전 등등. 북한은 솔직한 얘기로 시설 용량은 이성으로 보면 한 756만 킬로와트 생산할 수 있는 걸로 돼 있지만 가동률이 적어서 결국 한 260~270만 킬로와트 정도밖에 생산을 못 하고 그건 그 정도면 인천시 하나 그 불 밝힐 수 있는 그런 정도인데 인천 300만 인구가 쓰는 것을 2,500만이 쓸려니까 얼마나 전기가 부족하겠습니까? 그런데 방송 대응하려니 그야말로 불감청이지만 고소원이었다 하는 그런 실정이었을 겁니다. 그거를 이재명 대통령이 그러니까 들어보고 대통령 지시 형식으로 해서 중단시키고 그게 이제 좋은 메시지가 돼서 앞으로 남북 관계를 윤석열 정부 이전으로 복원시키는 데 첫걸음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래서 이제 우리가 바라는 것은 남북 정상회담도 과연 5년 안에 가능할 것이냐.
◆ 정세현> 정상회담은 우물가에서 숭늉 달라는 것만큼이나 성급한 얘기고 그거는 그래도 일의 순서가 있는데.
◇ 박재홍> 순서를 잘 빌드업해서.
취임 30일 기자회견, 질문 받는 이재명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5.7.3 hih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연합뉴스◆ 정세현> 글쎄요, 빌드업해야죠. 그런데 이제 우리가 이제 해야 될 것은 윤석열 정부에서 그 효력을 정지시켰던 9. 19 군사 분야 합의서. 그거 다시 효력을 복원하는 작업을 해야 됩니다. 그걸 하려면 우리가 먼저 깼으니까 다시 그걸 복원하자. 그러기 위해서는 판문점에 연락선이 있습니다, 남북 간에. 통일부가 가지고 있는 그 연락선이 있고 또 국방부에서 가지고 있는 직통 전화선도 있는데 어찌 됐건 둘 중에 하나를 써서 9. 19 군사 분야 합의서의 복원을 위한, 말하자면 실무 회담 같은 걸 좀 하자 하는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습니다. 아마 북한도 그게 9. 19 군사 분야 합의서 복원이 필요할 거예요. 왜 그런가 하면은 그 사람들이 남한의 군사력이 아시는 대로 세계 5위 아닙니까?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한국 그리고 그다음에 영국, 프랑스 이렇게 내려가요. 북한은 한 36~37등 돼요. 더구나 우리나라는 요즘 방위산업이 발달돼서 폴란드에 그냥 자주포 수출하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비무장지대에서 연대급 이상의 비무장지대에서 2kg 이내 그러니까 군사분계선으로부터 4km 이내에서는 연대급 이상의 훈련을 중지하기로 한다는 것이 사실 그 군사 분야 합의서의 어떤 점에서 핵심이에요. 그거를 깼으니까 거기에 대비하기 위해서 북한이 얼마나 애를 썼느냐면 혹시라도 밀고 올라갈까 봐서 윤석열 정부의 여러 가지 성향으로 볼 때 그래서 작년 10월인가 경의선 철도 도로를 다 끊어버렸어요. 특히 도로를 파낸 걸 보고 내가 이 사람들 진짜 겁났구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10m 폭, 5m 깊이 길이는 한 150~160m. 이거를 개성 쪽으로 금강산 쪽으로 두 군데를 파내는 거 보고 그런 데다가 이제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 쪽에다가는 소위 개활 지역에는 장벽을 세웠어요, 그것도 삼중으로. 이거 뭡니까? 남한이 밀고 올라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거 아니겠어요? 자꾸 얘기가 나올지 모르지만 드론 띄우고 그다음에 또 무슨 오물 풍선이 날아오는 원점을 타격하라는 그런 지시를 하는 것이 우리 언론에 나오고 잘못하면 거기에 코가 꿰면 우리는 죽는다. 우리 핑계대고 계엄령 선포하고 그걸 계속 그 계엄령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군사적으로 우리를 위협하는 행동을 실제로 가면 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서 그렇게 도로 끊고 철길 끊고 그다음에 별거 다 했는데, 장벽 세우고 했는데 이제 우리가 그것을 앞으로 남북 간에 통일은 당장 어렵다고 보고 평화적인 관계라도 복원을 하자. 그런 취지에서 군사 분야 합의서는 다시 효력을 회복시키면 좋겠다.
◇ 박재홍> 9. 19 군사 분야 합의서.
◆ 정세현> 그런 얘기를 좀 할 필요가 있고 또 하나 지금 동서 해상으로 표류해 온 사람들을 지금 4명인가 5명인가 6명인가를 데리고 있어요. 통일부가 지금 관리를 하고 있더군요. 어제 어디 언론에 보니까 차라리 그냥 바다로 내려왔으니까 해상에서 인계를 하겠다는 얘기가 나오던데.
◇ 박재홍> 해상 송환 추진.
◆ 정세현> 글쎄요. 그러더라도 NLL 선상에 어느 지점에서 만나자는 얘기는 해야 될 거 아닙니까? 무턱대고 가서 사람 데리고 가서 한없이 동백 아가씨도 아닌데 기다릴 수도 없는 거고 북쪽도 배를 띄워서 데려가려면은 기름도 공급받아야 되고 그런 점에서는 판문점 연락선을 그 회복을 하는 식으로 해서 넘겨주는 그 기저에 군사 분야 합의서도 복원하자 하는 그런 메시지를 보내면 그렇게 해서 소위 주거니 받거니 가는 방망이 오는 홍두깨 이런 식으로 될 수 있다.
◇ 박재홍> 뭔가 유연하게 접근하면 좋겠다.
◆ 정세현> 그렇죠.
◇ 박재홍> 근데 이제 무인기 얘기 잠깐 하셨는데 비상계엄 선포 명분을 만들기 위해서 북한의 도발, 국지전을 유발했다는 외환 혐의에 주목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제 무인기를 보냈는데 북한이 그걸 인지했다 그 자체만으로 지금 윤석열 전 대통령이 박수치며 좋아했다. 이런 얘기가 나오지 않습니까? 장관님, 그 얘기 듣고 좀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 정세현> 그 얘기 듣고, 물론 북한이 거기에 그 대응을 안 했죠.
◇ 박재홍> 강하게는 안 했죠.
◆ 정세현> 10월 11일인가 김여정이 명의로 다시 한번 또 그런 일을 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엄포를 놓기는 했지만 그 이후에 11월에도 무슨 일이 있었는데 반응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판단했습니다. 지금 윤석열 정부 내에 외교 안보 부처 특히 통일부나 통일부 장, 차관 또는 그 안보실 안에 북한 내부 사정을 아는 사람이 없구나. 북한 내부 사정을 조금이라도 면밀하게 들여다보는 사람이 정책 결정 축선상에 있다면은 그렇게 해서 북한이 반발하면서 도발을 해 올 수 있으리라 생각할 수 없는 내부 사정이 있습니다. 경제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지금 2021년부터 금년 말까지 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데 어제 어디 그 노동신문인가 중앙통신 보도를 잠깐 보니까 이게 6개월밖에 안 남았는데, 연말이. 5개년 계획 종결 연도란 말이에요. 그런데 지금 아직 성과가 지금 미진하다. 말하자면 분발해야 되겠다는 그런 일종의 격려성 보도가 나오는 거 보고 그러면 그렇지 소위 경제를 발전시키려면 원자재가 있어야 될 거 아닙니까? 절대 부족이에요. 그건 물론 자기들이 잘못했기 때문에, 핵실험을 2006년 10월 9일에 1차 핵실험 한 뒤에 2017년 9월 9일에 6차 핵실험 할 때까지 미국 주도의 유엔 대북 제재가 16개가 돌아가고 있어요. 유엔 대북 제재 때문에 밖에서 아무것도 못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 경제는 계속 살려야 된단 말이에요. 왜냐하면 김정은이가 지금 집권한 지가 지금 2011년부터 시작했으니까 15년이 돼 가는데 인민들 손에 쥐여주는 게 없단 말이야. 먹을 걸 쥐여줬습니까? 입을 걸 쥐여줬습니까? 그래서 경제발전 5개년 전략 플러스알파로 작년부터 앞으로 10년 동안에 전국에 20개 시군 지역에다가 1개씩 20개씩 공장을 지어서 10년 후에는 200개의 공장을 만들겠다. 옛날에 우리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새마을 공장 지었던 기억이 있죠. 그겁니다. 그러니까 교통이 발달되지 않은 나라에서 생필품을 공급하려면 시, 군 단위로 공장이 하나씩 있어서 쉽게 걸어와서 가져갈 수 있고 적당하게 무슨 수레 같은 걸 끌고 와서 가져갈 수 있도록 해야지 우리처럼 구미공단에서 만든 걸 막 고속도로에 실어 가지고 경인 지구로 나눌 수 있고 이런 체제가 아니란 말이야. 그래서 여러 가지 원부자재 때문에 인민 경제생활 수준이 형편없이 낮은데 윤석열 정부의 꼬임에 빠져서 코가 꿰면 전쟁으로 끌려갈 수밖에 없는데 그러면 죽도 밥도 안 된단 말이야. 그러면 김정은 체제의 몰락으로 간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전쟁하면 그렇게 돼요. 그러니까 호응을 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나는 그때 그걸 보면서 저거 북한이 꼬임에 빠지지 않을 텐데 그랬는데 역시 안 빠지더라고요. 그러니까 북한 내부 사정을 아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대통령한테 그런 얘기를 하지도 못하고 그러니까 북한 당국에 의해서 발각됐다고 하는 것이 뉴스에 나오니까 아 잘 됐다. 이번에는 이제 그것 때문에 핏대를 대면서 반격해 오면 그 핑계 대고 내가 계엄령 선포해야지. 그래서 박수를 쳤던 거죠. 북한 내부 사정 너무 몰라요.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평양에서 한국군에서 운용하는 드론과 동일 기종의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1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한국군부깡패들의 중대주권침해도발사건이 결정적 물증의 확보와 그에 대한 객관적이며 과학적인 수사를 통해 명백히 확증되였다"고 발표했다. 2024.10.19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연합뉴스◇ 박재홍> 그런데 북한 내부 사정 전혀 모르는 얘기였을 것이다, 무인기에 대한 것은. 지금 이제 한미 정상회담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된다는 목소리도 있고 이런 가운데 이제 9월에 전승절 행사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이 빨리 만나야 된다는 목소리도 있고 근데 장관님은 이재명 대통령이 전승절 행사 중국에 참석해야 한다고 판단하십니까?
◆ 정세현> 가야 된다고 봅니다.
◇ 박재홍> 그런가요? 트럼프를 만나기 전이든 후든 일단 가야 된다?
◆ 정세현> 그건 관계없이 가야죠. 왜냐하면 9월 3일 전승절에 가야만 10월 말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총회 중국이 올 거 아니에요? APEC이 아시아 퍼시픽인데 아시아의 어떤 점에서는 대표적인 나라가 지금 China입니다. 중국이 안 오면은 그건 APEC 총회에서 아시아 부분은 앙꼬 없는 찐빵이에요. 미국 대통령은 올지 안 올지 몰라요. 여러 가지 내부 사정 바쁘면 대신 누구 참가시킬 수 있으니까. 그런데 이제 일부 언론에서 특별히 전승절에 중국에 가서 시진핑을 추켜세워주면 미국이 가만히 있지 않을 거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이재명 대통령은 어차피 당선되자마자 한미 동맹을 기본으로 하지만 한중 관계, 한러 관계도 윤석열 정부 이전으로 복원을 하겠다는 얘기를 했어요. 그러려면 한중 관계를 복원한다는 얘기는 뭐냐 하면 솔직한 예로 우리가 지금 중국에서 돈 벌어서 미국 무기 사는 나라 아닙니까? 방위비 분담금 증액하라. 그다음에 국방비도 GDP 5% 선으로 올리라 하는 식으로 요구를 하는 마당에 어디서 돈을 벌어서 국방비를 올리며 어디서 돈을 벌어서 방위비 분담금을 달라는 대로 줍니까? 물론 협상해야 되지만. 미국이 여러 가지 경제적으로 어려우니까 관세를 가지고도 지금 자기 경제를 보호하려고 그러는데 그런 미국을 상대로 해서 우리가 미국의 경제적인 소위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서라도 돈을 벌어야 되겠다. 돈 버는 건 미국에서는 돈 못 벌겠고, 못 벌게 하니까 관세를 높여서. 우리한테 제일 돈을 벌게 해주는 나라는 과거에 92년 수교 이후에 중국이다. 그동안에 윤석열 정부에서 중국과의 무역이 수입 수출이 중단되는 바람에 우리는 마이너스 성장까지 했다. 이제 그걸 복원해서 당신들이 필요한 경제적 수요를 충족시켜 줄 테니까 우리 전승절 가는 거에 대해서는 양해를 하라는 식으로 설명하면 돼요. 그리고 그 정상회담은 이제 위성락 안보실장이 미국에 간 것은 통상교섭본부장이 관세 문제를 가지고 미국과 협상하는 걸 옆에서 거들기 위해서만 간 건 아니라고 봅니다. 한미 정상회담의 일정을 협의하러 간 측면도 있다고 보고 더구나 거기다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그분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도 하셨고.
◇ 박재홍> 예, 김종인.
◆ 정세현> 국민의힘이라는 당명은 사실 그분이 지으신 거예요. 민주당 또 비대위원장도 하셨는데 하여튼 미국 보수 쪽에 공화당 쪽에 소위 그 앞면이 네트워크가 좋으신 분이니까 소위 그 트리오가 통상교섭본부장, 안보실장, 김종인 특사 가서 미국을 잘 좀 주물러 가지고 전승절에 가는 문제도 사전에 어떻게 보면 설명해서 이해시켜놓고 그다음에 관세 문제라든가 방위비 분담금 협상 문제 같은 것을 빨리 해결하고 싶으면 8월 1일까지 관세 유예를 일요일까지 예외해 놨지만 좀 더 연장하면서 7, 8월 중에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서 끝장을 내자. 실무선에서 끝낼 문제가 아니다. 어차피 한국에 새 정부가 들어선 만큼 미국 대통령도 한국 대통령을 만날 필요가 있지 않느냐. 그런 식으로 접근하면 7, 8월 중에 한미 정상회담이 될 수 있고 그 자리에서도 앞으로 한미 동맹 강화하자. 그리고 당신들이 필요로 하는 경제적인 여러 가지 소위 요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돈을 벌어야 되겠고 돈 버는 길은 한중 관계를 복원하는 수밖에 없다. 이 얘기해야죠.
◇ 박재홍> 그래서 미국 정부를 이해시키면서 투트랙으로 잘 가야 된다.
◆ 정세현> 그리고 제가 77년 박정희 정권 시절부터 통일, 그때는 국토통일원입니다만 거기서 통일원에서 일을 하다가 김영삼 정부 초에 93년 4월부터는 핵 문제 때문에 대통령 통일비서관으로 청와대 근무를 한 3년 8개월 했어요. 통일부 서관, 외교부에 서관, 국방부에 서관 다 있는데 외교안보 수석 밑에. 그러면서 외교부가 돌아가고 남북 한미 간의 정상회담을 통해서 어떤 정도의 합의가 어떤 속도로 이루어지는지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습니다. 대통령이 나서니까 실무선에서 올라갈 때 실무선에서 언제 될지 모르는 100년 하천 같은 그런 문제도 정상들이 만나서 그냥 한 30, 40분 뒤에 끝을 내더라고요. 그리고 한미 정상회담에서 성패의 관건은 대통령의 변설력이라고 봐요.
◇ 박재홍> 변설력?
◆ 정세현> 말 잘하는 거. 이론이 빵빵해야죠. 그러니까 직전 대통령 같으면 그게 안 될 텐데. 솔직히 이야기해서 써준 것도 잘 못 읽어요. 그런데 이재명 대통령이 원고 없이 충분히 트럼프를 설득할 수 있으리라고 저는 봅니다.
◇ 박재홍> 상대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7, 8월에 한미 정상회담 담판 짓고 9월에 전승절 중국도 가야 된다.
◆ 정세현> 가야 되는 이유를 설명해. 그러니까 전승절에 가서 트럼프를 어느 정도 만족을 시켜줘야 한중 관계가 복원이 되는 거고 APEC에도 그 사람 불러야 우리가 또 한중 관계를 더 발전시킬 수 있고 한중 관계가 발전돼야 우리가 돈을 버는 거고 돈 벌어야 너희들이 팔려고 하는 무기 사주고 국방비도 늘리고 방위비 분담금도 늘릴 수 있지 않겠는가 그 얘기를 할 때 안 돼, 가지 말고 무조건 내가 하라는 것만 해. 돈도 더 많이 내고. 우리가 무슨 돈으로 무슨 힘이 있어서도 미국이 달라는 돈을 다 줍니까?
◇ 박재홍> 명쾌합니다. 이 부분을 가지고 우리 정부가 7, 8월, 9월까지 대미 대중 전략을 잘 짜야 될 것 같습니다. 장관님, 보내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 정세현> 위성락 실장이 지난번에 G7에 가서 코피 흘렸다는데 이번에도 코피를 흘리는 한이 있더라도 정상회담 날짜 받아서 와야 돼요.
◇ 박재홍>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장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