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연합뉴스12·3 내란사태를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9일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내란특검은 이날 오전 10시쯤 홍 전 차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상황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홍 전 차장은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정치인 등 주요 인사들에 대해 체포지시를 했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와 탄핵심판 증언 등을 통해 폭로한 인물이다.
홍 전 차장은 12월 3일 밤 10시53분쯤 윤 전 대통령과 통화했고 "이번 기회에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육사 후배이기도 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 등이 포함된 체포 명단을 듣고 적었다는 게 홍 전 차장의 주장이다. 해당 메모는 윤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구체적인 체포 대상을 지시한 것을 입증할 물적증거로 주목받았다.
내란특검은 홍 전 차장을 상대로 윤 전 대통령의 체포조 지시 의혹과 계엄 이후 비화폰 정보 삭제 관련 상황 등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내란특검은 이날 오후 2시 15분부터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윤 전 대통령 구속영장 심사에 참여한다. 특검은 구속영장청구서에 국무회의 관련 직권남용과 계엄 문건 사후 위조, 체포 방해, 비화폰 삭제 지시 등의 혐의를 적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