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새벽 2시 7분쯤 서울중앙지법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한 직후 서울 서초동에서 집회를 벌이던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실망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원석 기자10일 새벽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되자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에 모여 있던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법원 판단에 반발하며 고성을 지르면서 욕설을 내뱉는 등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 2시 7분쯤 법원이 직권남용 등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증거 인멸 염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되자 중앙지법 앞 도로에서 집회 중이던 대다수 지지자들은 망연자실한 채 굳은 표정으로 실망감을 드러냈다. 일부 지지자들은 고성을 지르거나 오열하기도 했다. 또한동안 법원을 향해 반복해서 욕설을 내뱉는 지지자들도 있었다.
다만, 우려됐던 법원 난입 등 폭력 사태 등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때 한 남성이 집회 현장을 촬영하자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욕설과 함께 흥분하는 모습을 잠시 보이기도 했지만, 집회 주최 측과 경찰이 진정시키면서 일단락됐다.
구속영장이 발부된 시점에 집회 참가자는 300명 안팎만 남은 상태였다. 경찰은 영장 발부 전부터 법원으로 올라가는 길에 차단선을 설치하고 길목을 통제했다.
전날 오후 9시 10분쯤 윤 전 대통령이 심문을 마치고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이동하자 집회는 잠시 소강 상태를 보였다. 지지자들 중 일부는 귀가하거나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기도 했다. 마이크를 든 보수단체 관계자는 "대통령님을 보고 싶은 사람은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고 판사들을 계속 압박할 사람들은 여기에 남아서 재판부를 향해 영장 기각을 외쳐 달라"고 말했다.
보수 성향 단체인 신자유연대와 국민의힘평당원협의회는 전날 오후 12시부터 중앙지법 맞은편 정곡빌딩 좌측 인도와 편도 2개 차로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 단체는 사전에 총 2250명 규모로 집회 신고를 했다.
차단선을 치고 있는 경력들. 이원석 기자경찰은 기동대 45개 부대 약 2700명을 동원해 현장을 관리했다. 당초 기동대 30개 약 2천명을 투입하려던 계획이었으나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경력을 추가적으로 투입했다. 안전펜스 등 차단장비 350여점도 현장에 배치됐다. 조은석 내란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고검과 윤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인근에도 경력이 배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