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스피와 코스닥이 오늘 장중 6% 하락하며 '검은 수요일'을 보내다가 가까스로 4000선과 900선을 지켜냈습니다.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는데요.
경제부 최인수 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최 기자!
[기자]
네!
[앵커]
국내 증시가 오늘 한마디로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코스피가 3900선 아래로 내려앉기도 했죠?
[기자]
맞습니다. 코스피는 장중 6% 넘게 급락하면서 3860선까지 밀렸었는데요.
그제 4220선 위에서 사상 최고치 마감을 했다가 어제는 4120선이었고요. 오늘 4050선에서 하락출발해서 곧장 4000선, 3900선까지 내줬습니다.
코스피가 급락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매도 사이드카가 오전 10시 전에 발동이 됐고요. 이게 올해 4월 블랙 먼데이 이후 7개월 만입니다.
매도 사이드카가 풀린 이후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가까스로 4000선은 지켰습니다. 2.9% 하락한 4004.42에 장을 마쳤습니다.
[앵커]
외국인이 계속 팔자세를 이어갔어요. 아무래도 대형 반도체주가 빠지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고 봐야겠죠?
[기자]
삼성전자가 오늘 4%대 하락했는데요. 11만원대까지 최근에 올랐다가 오늘은 9만6천원대까지 한때 떨어졌습니다. 한국거래소 정규장 기준으로 4% 하락한 10만600원에 마감했고요. 지금 에프터마켓에서는 10만원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SK 하이닉스도 62만원대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 랠리를 이어가다가 오늘 53만원까지 밀렸는데, 1% 하락한 57만9천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외국인 팔자세가 이어졌는데요. 이달 들어 3일 연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가증권 시장만 보면요. 외국인은 어제 2조2천억원 어치를 팔았고, 오늘은 2조5천억원대로 순매도 규모를 더 키웠습니다.
개인은 반면에 어제 2조7천억원, 오늘은 2조5천억원어치를 담았는데요. 코스피가 외국인 매도에 하방 압력을 받았다가, 개인들이 지수를 지탱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아무래도 단기간 급등하다보니 차익 실현에 나섰다고 봐야할까요?
5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기자]
네. 코스피가 글로벌 지수 가운데 상승률 1위인데요. 최근 한 달 동안만 보면 20% 가까이 상승한 만큼 차익 실현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게 증권가 분석입니다.
여기에 오늘 장중에 삼성증권에서 낸 '긴급 시황' 보고서를 냈는데, 내용을 소개해드리면 "밤사이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고, 이것이 최근 급등했던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AI 버블 경계 심리인데요. 최근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발표하고 있긴 한데, AI 거품이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는 겁니다. 밤사이 뉴욕 증시도 이런 이유에서 약세로 마감을 했고요.
다만, 국내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양호하고, 반도체 모멘텀도 있어서 중장기 하락이나 조정 국면은 아니라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옵니다. 과도한 증시 하락은 일단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현재 증권가 예상이긴 합니다.
[앵커]
코스닥도 빠르게 짚어보죠. 역시 오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어요?
[기자]
네.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해 8월 5일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인데요.
코스닥도 장중 6% 가까이 빠졌다가 900선을 겨우 되찾았는데요. 901.88에 마감했습니다.
[앵커]
원달러 환율도 치솟았군요. 1500원 전망까지 나오던데요.
연합뉴스[기자]
네 그렇습니다. 위험 회피 심리가 달아오르면서, 원달러 환율은 어제보다 11원 넘게 올라서 1449원에 주간거래를 마쳤습니다.
장 막판에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도세에 1450원을 터치하기도 했습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지수가 100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대규모 대미 현금 투자 부담에 원화 약세 압력이 가중되면서, 환율이 중장기적으로 1500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시장 일각에서 나오는 상황입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경제부 최인수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