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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촛불'… '들불'로 번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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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한재호 기자)

 

광화문 광장에 또 다시 촛불이 켜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대련은 21일 오후 7시 광화문 KT 사옥 앞에서 '국정원의 정치 개입'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예고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원을 고소·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에는 도로에서 연좌농성을 하다 전원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이들이 '촛불집회'를 예고함에 따라 이번 국정원 사건이 2008년 쇠고기 파동 때처럼 대규모 촛불시위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번 국정원 사건은 한대련 등 소위 '운동권' 학생들보다 일반 학생들 사이에서 먼저 여론이 일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시국선언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대학교 학생회도 '비운동권'이었다. 이들은 "학내 커뮤니티와 단과대 학생회를 중심으로 시국선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며 19일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서강대에서는 일반 학생들이 '자유민주주의를 희구하는 학생'이라는 제목의 '양심선언문'을 붙이기도 했다. 학생회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대학사회 전반에서 국정원 문제를 바로 잡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다. 한 대학생 네티즌은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은 지성인의 의무이자 권리다"며 촛불집회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생들이 움직이자 정치권과 시민단체들도 이 움직임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국정원 사건에 대한 대응 강도를 높이기로 의견을 모으고 국회 본청 앞에서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진보정의당도 21일부터 거리로 나와 국민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도 20일 10만 명의 온라인 서명을 받아 국정조사 실시 청원서를 새누리당에 전달했다. 표 교수는 이 자리에서 "일주일 내로 국정조사를 수용하지 않으면 국민들께 서울광장에 모여달라고 청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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