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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한인노조 간부들 10억원 빼돌려 해외원정 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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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동료 및 자녀 취업 걱정하는 부모들 노리고 범행

 

미군부대 사업투자 등을 미끼로 10억 원 상당을 빼돌려 도박에 탕진한 미군 한인노조 간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국제범죄수사대는 6일 사기 및 상습도박 등 혐의로 전국주한미군한국인노동조합 전 사무국장 K(45) 씨 등 노조 간부 3명을 구속했다.

K 씨 등은 지난해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투자자 9명으로부터 10억 원을 빼돌려 상습적으로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노조 간부로 활동하면서 직위를 이용해 접근이 용이한 직장 동료 및 자녀 취업문제로 걱정을 하는 부모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미2사단 부대 안 노동조합에서 관리하는 면세 담배 및 홍삼 등 건강식품 판매와 주택 임대사업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투자자들을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투자자들에게 부대 내 상점에 취업까지도 알선해준다고 속여 소개비 명목으로 돈을 빼돌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강원랜드 카지노에 100회 이상 출입해 도박을 즐겼으며 홍콩 마카오로 건너가 39회에 걸친 상습 도박으로 돈을 모두 탕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자들이 수익금을 요구할 것에 대비해 다른 투자자들에게 받은 돈을 기존 투자자들에게 수익금인 것처럼 지급해 안심을 시킨 뒤 더 많은 투자금을 요구하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계좌추적 결과 이들이 노조 공금 수천만 원을 횡령해 도박 자금으로 사용한 사실도 드러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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