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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압수수색' 정치권 반응…반발과 충격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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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진보당 압수수색은 21세기 용공조작"

국가정보원과 검찰이 내란음모 등 혐의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실을 압수수색 중인 28일 오전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오병윤 원내대표 등이 이 의원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황진환 기자)

 

국가정보원이 28일 전격적으로 통합진보당 관계자들의 주거 및 사무실을 압수수색 한 데 대해 정치권은 놀라움 속에서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장 압수수색을 당한 진보당은 '공안탄압'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정확한 압수수색 내용 등이 알려지지 않아 다른 정당들은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 이석기 의원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의 압수수색에 대해 "국정원이 다시 21세기에 용공조작을 벌이고 있다"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의 압수수색 행위에 대해선 "국정원의 범죄행각에 대한 진실이 드러나고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지라는 촛불 저항이 거세지자 촛불 시위를 잠재우기 위한 '공안탄압'"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지난 대선 야권을 지지하는 국민 모두를 종북으로 몰았듯이 모든 민주세력을 내란 범죄자로 지목하고 압살해 제거하려는 것"이라면서 "모든 민주세력의 힘을 모아 유신시대 부활을 막고 청와대와 국정원의 부정선거 범행은 반드시 단죄하겠다"고 밝혔다.

오병윤 원내대표도 "1975년 5월 13일 긴급조치 9호가 발동된 이후 무려 38년이 지난 이후 똑같은 유신정권이 들어서 다시금 국민에게 유신을 선포하고 모든 국민을 내란죄로 몰아가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오 원내대표는 "정당한 국회의원의 의원활동을 내란으로 몰아갔다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밝혔다.

홍성규 원내대변인은 "이석기 의원실에는 검찰이 아닌, 국정원 직원 30여명이 있다"면서 "박 대통령과 청와대의 직접적인 지시가 있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또 진보당이 원내 제 3당임을 강조하며 "국정원 직원들이 무력과 완력을 써서 잠시 후에 의원실을 압수수색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의원 본인에게 고지되지 않았고, 상황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는데도 집행하겠다고 한 데 대해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이에 대해 종북·친북 세력의 이적 활동을 철저히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유일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의원 등으로부터 북한이 침략했을 때 이를 돕기 위해 파출소를 습격하고 무기저장고를 폭파하는 계획을 세웠다는 의혹이 나오는 등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를 주고 있다"면서 "사실일 경우 법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또 "통합진보당이 떳떳하다면 국정원의 압수수색을 방해하지 말고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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