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성폭행 혐의로 기소돼 장기간 재판을 받아온 중국 유명인사 부부의 아들이 결국 법원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26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베이징시 하이뎬(海淀) 법원은 이날 오전 열린 '국민가수' 리솽장(李雙江·74)의 외아들 리톈이(李天一·17)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법원은 리톈이 등이 폭력을 동원해 피해자가 원치 않는 성관계를 맺은 사실이 인정된다며 죄질이 무겁고 사회에 끼친 해악이 크다고 밝혔다.
리톈이는 지난 2월27일 베이징의 한 술집에서 만난 접대부 양(楊)모 씨를 호텔 방으로 데려가 친구 4명과 함께 집단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리톈이는 그러나 법원에서 "원래 성매매를 하기로 하고 방에 갔지만 술에 취해 그냥 (잠만) 잤다"며 자신의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왔다.
중국 형법은 두 명 이상이 관여한 집단성폭행죄에 대해서는 10년 이상의 유기징역 혹은 무기징역, 사형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중국사회는 리톈이 부모가 모두 쟁쟁한 유명인사라는 점에서 이번 재판이 과연 공정하게 진행될지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중국 인민해방군 예술학원에 소속된 리솽장은 1970년대부터 최근까지도 높은 인기를 누려온 가수이며, 어머니인 멍거(夢합<合+鳥>·47) 역시 군 총정치부 가무단 소속의 유명 가수다.
리톈이 가족이 이번 사건을 덮으려고 피해자를 회유·협박했다거나 공안 등이 리톈이에 대해 단순 성폭행 혐의를 적용하려 한다는 소문까지 나돌면서 이번 사건은 더욱 대중의 관심을 자극했다.
특히 리톈이의 모친은 재판 과정에서 "처녀막 상처 등을 위조했다"는 등의 내용으로 피해자를 공개적으로 매도하고 자신의 자식은 일방적으로 감싸는 모습을 보여주며 대중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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