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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체육 열풍을 일으키는 의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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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지도자의 '애민 지도자상' 선전과 국력과시"

북한 김정은 제1비서가 전 미국 프로농구 선수 로드먼과 만찬 모습(사진=노동신문)

 

김정은 체제 이후 북한이 '사회주의 문명국'의 한 요소로 체육을 활성화하면서 대규모 체육시설을 건설하고 우수선수 육성에 전력을 쏟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12년 11월4일 체육사업을 통일적으로 지도하는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설립하고 다음달 31일에는 당 중앙위·중앙군사위 공동구호에 '축구강국·체육강국'을 포함 시켰다.

북한은 노동당 '국가체육지도위원회'를 발족하면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을 초대 위원장으로 선출해 체육의 대중화 사업에 힘을 실었다.

이와함께 김 제1비서의 체육관련 공개 활동도 올들어 현재까지 모두 25차례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차례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났다.

원산 마식령스키장을 시찰하는 김정은 제1비서(사진=노동신문)

 

북한은 지난 해 11월에 평양에 인민야외빙상장과 롤러스케이트장을 개장한데 이어 지난 5월에는 능라인민체육공원, 지난 9월에는 평양체육관 재건공사(리모델링)를 마쳤다.

또 당 창건일을 맞아 지난 달 20일에는 미림승마구락부(클럽)를 완공하고 원산에 최대 규모 마식령스키장 건설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3월4일 '온 나라에 체육열풍을 세차게 일으키자'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온 나라에 체육열풍을 세차게 일으키는 것은 사회주의 문명국건설을 다그치기 위한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전통적으로 체조·역도·사격·탁구·레슬링·유도에서 강세를 보여 2012년 런던올림픽 역도 신기록을 수립하고 2013년 레슬링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땄다.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들에 대해서는 격려 차원에서 연회를 베풀고 기자회견과 시가 퍼레이드를 실시하고 살림집까지 제공하는 등 체육인 우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각 성·기관·무역회사마다 종목별 협회를 담당(협회장 겸직)해 기자재와 선수 생활용품을 책임지고 공급하고 있다. 남한의 대기업이 체육관련 협회를 후원하는 방법과 같다.

북한 기관 별로 △건설건재공업성은 마라톤 △조선민족보험총회사는 탁구 △인민봉사총국은 역도 △재정성은 피겨·빙상 △무역성은 레슬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주력 종목은 축구와 역도, 레슬링 등으로 정하고 평양국제축구학교를 개교하고 이달부터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국비 축구유학생 31명을 보내기로 했다.

북한은 최근 국제대회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2013 아시아역도선수권 대회를 유치하고 북한 창설 국제대회 개최를 통해 경제력 회복을 과시하고 있으며, 미국의 프로 농구 출신인 로드맨과 일본 이노끼 의원을 초청하는 등 체육계 인사교류와 러시아·몽골·중국 등 우방국과의 친선경기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북한은 특히 체육과 관광을 결합해 국제대회를 통해 수입을 올리는 수단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지난 3월에 3박4일 코스의 '평양 마라톤 관광 상품'을 999유로에 판매하고 지난 달에는 '중북 자전거관광축전'에 연계해 나선지역 2일 관광상품을 1,500위안에 판매하기도했다.

현재 원산에 건설 중인 마식령스키장도 현재 마무리 공사에 들어가 내년 초 개장과 함께 대규모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은 헌법에 체육을 노동과 국방에 기여하기 위한 수단으로 명시하고 체육을 통해 사상교육과 국방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이 김정은 제제 이후 체육분야에 주력하는 것은 대내적으로 신흥부유층과 젊은 세대를 겨냥해 새 지도자의 역동성과 '애민(愛民) 지도자상을 선전하고 대외적으로는 정권 이미지를 높여 국력 과시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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