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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수표로 현금 받아낸 '국제 봉이 김선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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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 상대 전문 사기범, 환전해주겠다며 부도수표로 현금 받아가

10만원권 자기앞 수표(자료사진)

 

환전해주겠다고 속여 위조수표를 입금하고 한화를 송금받는 수법으로 해외 교민들을 울린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환전을 원하는 해외 교민에게 접근해 사용할 수 없는 수표를 입금하고 현금을 송금받아 가로챈 혐의(상습사기)로 이모(35) 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씨는 공범인 이모(33) 씨와 함께 해외 교민들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환전하겠다고 홍보한 뒤, 부도처리 될 위조 'Bank Draft(은행지급보증) 수표'를 먼저 입금하고 교민에게 한화를 송금받는 수법으로 캐나다 교민 5명으로부터 1억 2천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Bank Draft(은행지급보증) 수표'는 한국의 '자기앞수표'와 비슷한 개념으로 은행 지점장이 발행하고 지급을 보증하기 때문에 수표를 가진 사람이 은행에 수표를 입금하면 즉시 현금을 찾을 수 있는 수표다.

하지만 이 씨는 개인수표가 은행에 입금되더라도 액면금액을 지급하려면 3~5일 가량 소요된다는 점을 노려 '먼저 은행지급보증 수표를 입금하겠다'고 피해자들을 안심시킨 뒤 잔액부족으로 부도처리 될 개인수표를 입금하고 돈을 챙기는 수법을 이용했다.

주범인 이 씨는 캐나다 등에 여러 차례 해외여행을 다녔고, 특히 2010년쯤 위조한 여권으로 캐나다에 불법입국한 후 1년 6개월간 체류하면서 현지 상황에 밝은 점을 살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씨는 교민이나 유학생은 외화가 필요할 때 불법 환전상을 거쳐 환전하는 경우가 많아 피해를 당해도 신고하기 어렵고, 신고하려 해도 방법을 잘 알지 못한다는 약점을 노렸다.

경찰은 '이 씨는 그동안 국외 법인 설립을 대행하겠다거나, 유학길을 알선해주겠다는 등 현지교민과 유학생, 이민 희망자 등을 주요 대상으로 사기를 저지른 혐의를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캐나다 주재 총영사관 및 현지 교민회를 통해 추가적인 피해 사실이 있는지 조사하는 한편 공범인 이 씨를 추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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