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 프랑스男' 고통스런 여정 끝에 고향품

마침내 여객선타고 도버해협 건너 고향 도착

무거운 몸때문에 미국에서 고향인 프랑스로 가는 귀국길이 막혔던 남성이 천신만고 끝에 고향품에 안기게 됐다.

호르몬 분비 문제로 몸무게가 230㎏이나 나가는 케빈 슈내(22)는 20일(현지시간) 오후 배를 이용해 영국 도버해협을 건너 프랑스 북동부 칼레에 도착했다.

미국에서 1년 반동안 호르몬 이상치료를 마친 뒤 귀향길에 올랐던 슈내는 그간 말로는 다하지 못할 고통스런 여정을 겪었다.

그는 가족과 함께 지난달 말 치료를 받던 미국 시카고에서 브리티시 에어웨이즈의 항공편을 이용해 프랑스로 돌아가려 했으나 탑승을 거부당해 일주일간 주변 호텔에 머무는 신세가 됐다.

항공사 측은 고객 비밀 준수 규정에 따라 탑승 거부 이유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슈내의 아버지는 당시 항공사가 아들이 너무 뚱뚱하니 프랑스로 돌아가려는 시도를 포기하라고 말했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이후 슈내는 기차를 이용해 뉴욕으로 이동했다.

그는 뉴욕에서 여객선 '퀸 메리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프랑스로 떠나려 했지만 이번엔 여객선 회사로부터 탑승을 거절당했다.

그나마 버진 애틀랜틱 항공사가 뉴욕에서 영국 런던으로 가는 항공편을 제공해 런던에는 올 수 있었지만 여기서 또다시 난관에 부닥쳤다.

슈내는 유로스타 열차편을 이용해 프랑스로 이동하려 했지만 안전 규정을 문제로 탑승을 거부당한 것이다.

도버해협의 지하터널을 건너는 열차에서 사고가 날 경우 본인 대피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물론 다른 승객의 안전도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게 탑승 거부 사유였다.

대신 유로스타는 슈내에게 대안을 찾겠다고 약속했고, 그는 영국에 있는 프랑스 영사관의 도움을 받아 결국 영국 도버를 출발하는 여객선에 몸을 실었다.

슈내를 구급차에 태운 채 프랑스로 옮긴 여객선 업체 P&O 페리의 대변인은 "이 남성이 겪었을 좌절감은 상상하기도 어렵다. 우리는 의료적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옮기는 준비가 돼 있어 매우 단순한 일이었다"고 밝혔다.

슈내는 곧 가족과 함께 칼레를 출발해 자택이 있는 스위스 접경도시 페르네이-볼테르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