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고(故) 육영수 여사의 사망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왜곡 논란이 거센 가운데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노무현 대통령 건드리면 줄줄이 고소·고발 당하는데, 박정희 대통령 모욕은 '표현의 자유'다. 표현의 자유는 좌파의 전유물인가"라고 반발했다. 허진호 감독의 신작 '암살자(들)'은 1974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벌어진 영부인 피격사건 의혹을 추적하는 작품이다. 당시 가해자인 재일교포 2세 문세광의 배후에 밝혀지지 않은 '윗선'이 있었고 이 공범이 박정희 전 대통령 측일 수 있다는 암시를 남겨 논란이 되고 있다.
장 대표는 2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을 겨냥해 "육 여사 피격 배후에 박 (전) 대통령이 있다는 참으로 황당한 스토리라고 한다"며
"심지어 북한의 선전영화 '민족과 운명'을 리메이크한 수준이란 이야기까지 나온다"고 썼다.
지난 2002년 박근혜 전 대통령 방북 시, 김정일 당시 국무위원장이 육 여사 사망사건에 대해 사과한 것도 거론했다. 김 위원장이 '암살 음모는 하급자들이 관련됐고, 나는 사전에 그런 음모를 알지 못했다'고 말한 점을 짚은 것. 육 여사를 저격한 문씨는 친북 단체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사주를 받아 범행했다는 것이 당시 당국의 공식 발표였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이어 "그런데도 좌파들은 이런 영화를 만든다. 그러면서 '표현의 자유'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또
"5·18(광주민주화운동)은 말 한 마디만 잘못해도 감옥에 가는데, '6·25 북침론', '천안함 미국 잠수함 충돌' 주장은 표현의 자유다"라며 이중잣대를 지적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각종 설(說)들에도 각기 다른 잣대가 적용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내면서다.
장 대표는 아울러 "말 나온 김에 나도 좋은 영화 한 편 소개한다"며
2016년작 <아수라>를 언급하기도 했다. 경기도지사 시절 이재명 대통령의 '조폭 연루설'을 겨냥한 것. 그는 영화 속에 등장한 가상도시 안남시가 '안동시와 성남시'의 합성어란 가설을 들어 "'영화적 상상력'이니 다른 말씀 마시길"이라고 비꼬았다.
영화 '암살자(들)'의 한 장면.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김민수 최고위원도 전날 해당 영화를 두고
'왜곡자(들)'이라고 맹공했다. 그는 SNS에 "박정희 대통령을 악마화하는 이유는 국부 이승만 대통령의 '자유'와 함께 '경제발전'이란 대한민국 발전의 큰 두 축을 이루셨기 때문"이라며 "대한민국 건국을 부정하는 NL계 역사관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북한과 비교도 되지 않는 위대한 나라를 만든 두 거인을 폄훼해야만 한다"고 적었다.
5·18 관련 국회 토론회로 구설에 오른 이진숙 의원도 가세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영화를 관통하는 것은 '독재정권의 영부인 살해 자작 가능성', '진실을 밝히려는 경찰과 언론에 대한 조직적이고 무자비한 탄압'"이라며
"타도 대상이라는 결론의 영화적 상상력은 왜 박정희·전두환 등에 대해서만 행사되는가"라고 되물었다. 영화적 상상력이 곧 역사적 사실로 간주되고 있다는 비판도 덧붙였다.
박성훈 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영화적 상상력과 표현의 자유의 한계를 넘어서 명백한 역사왜곡이자 정치적 선동이라 생각한다"고 맹공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러한 영화는
북한의 '정치 선전선동 영화'에서나 가능한 플롯이라며 "보수정당으로서 매우 안타깝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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