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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美와 민감한 교신엔 中화웨이 장비 사용 않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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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2-1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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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미국, 주한미군 등 통신보안 우려…물밑 로비"

 

한국이 미국의 안보 우려를 고려해 양국 간 민감한 내용의 교신에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장비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은 민감한 정부 통신내용의 경우 화웨이 장비가 아닌 다른 통신망을 통하도록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양국의 논의 내용을 아는 미국 관리들이 WSJ에 밝혔다.

또 미국의 통신내용 보호 차원에서 주한미군 기지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연결하지 않기로 했다고 이들 관리는 전했다.

지난해 LG유플러스(U+)는 2.6㎓ 주파수 대역에 광대역 롱텀에볼루션(LTE) 망을 구축하기 위해 화웨이의 기지국 장비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미국 정부는 화웨이 장비가 한·미간 통신내용을 도·감청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그간 미국은 물밑에서(quiet) 화웨이 장비 도입에 반대하는 로비를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은 지난 수개월간 한국 측과의 면담에서 화웨이 장비 도입이 가지고 올 수 있는 위험성을 거론했다고 관리들은 전했다.

미국 정부의 이런 우려는 특히 주한미군 때문이었다고 관리들은 설명했다. 화웨이 장비가 군대 간의 교신 내용을 가로채는 데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미 정부가 주한미군에게 미칠 영향을 검토했다는 것이다.

다만, 오바마 행정부는 핵심 동맹국의 상업적 결정에 영향을 미치려는 듯 비칠 것을 염려해 비공식적인 통로로 우려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WSJ는 덧붙였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앞서 우려를 표시하기는 했으나 한국이 독자적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와 한국 국방부, 국가정보원 등은 답변을 거부했다고 WSJ는 밝혔다.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2012년 화웨이가 호주의 광대역 사업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화웨이는 경쟁 입찰에 참여하지 못했다.

화웨이의 윌리엄 플러머 대외협력 담당 부사장은 "그런 정치적으로 보이는 합의에 대해선 언급할 수 없지만, 기술적 측면에서 화웨이의 장비가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은 확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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