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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환영 사장 '게릴라' 기자회견, 보도 파장 축소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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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전 MBC사장, 김시곤 전 보도국장과 비교되는 행보

KBS 제공

 

길환영 KBS사장의 이해할 수 없는 행태에는 '게릴라 기자회견'도 포함돼 있었다.

길 사장은 19일 오후 4시 15분께 서울 여의도 KBS 신관 대회의실에서 '게릴라'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당초 기자회견은 이날 오후 3시 예정돼 있었다. 길사장은 노조의 출근저지투쟁으로 오전에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하자 홍보실을 통해 예정된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이후 노조원들의 눈을 피해 007작전으로 오후에 사내에 진입한 뒤 기자총회에 참석하는 한편 4시 15분에는 통신사와 일간지 기자 10여 명만 모아놓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에는 미디어 비평전문 매체, 종합편성채널과 실시간 속보가 가능한 온라인 매체는 제외됐다. 이들 매체들은 기자회견이 시작될 때 홍보실을 통해 안내공지를 받았다.

이는 앞서 김시곤 전 보도국장이 청와대 보도외압을 폭로하는 기자회견과 현저히 비교된다. 당시 기자회견에는 KBS를 출입하는 통신사, 일간지, 경제지, 스포츠지, 온라인 연예매체는 물론 지상파, 종합편성채널까지 취재경쟁을 벌였다. 김 전 보도국장의 발언 한마디 한마디가 온라인을 뒤덮으면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앞서 김재철 전 MBC사장이 지난 2010년 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장의 '큰집 쪼인트 발언'에 대한 기자회견을 개최할 때도 김시곤 전 보도국장 때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결국 길사장이 일부 매체를 대상으로 지극히 폐쇄적인 기자회견을 개최한 것에 대해 "언론사를 한정적으로 구성해 파급력을 줄이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운영에 KBS 홍보실은 "장소가 협소하고,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을 잡느라 전부 초대하지 못했다"며 각 언론사에게 "통신사 보도를 참고해 달라"고 해명했지만 궁색한 변명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장소가 없다면 KBS로비에서라도 기자회견은 가능한 일이다.

일각에서는 "공영방송 KBS의 수장으로서 부끄러운 행보"라고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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