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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5623명 "대한민국 언론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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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황진환 기자)

 

현업 언론인 5,623명이 "죽은 언론을 다시 살려내고 언론의 사명을 다시 가슴에 새기겠다"며 시국선언에 나섰다.

전국언론인노동조합원들과 전국 언론사 대표자들은 22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현업 언론인 시국선언을 열고 '언론의 사명을 다시 가슴에 새기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언론인들은 "끝없는 오보와 정부편향보도로 '기레기(기자+쓰레기)로 통칭되는 언론에 대한 불신이 만연하여 오늘의 시국선언에 이르렀다"면서 "63개 언론사 소속 언론인 5623명은 23일자 한겨레, 경향, 서울신문 등 일간지에 기명이 담긴 시국선언문을 전면광고로 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언론인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세월호 참사 사건 당일 '전원 구조'라는 언론 역사상 최악의 대형 오보를 저질러 실종자 가족들을 비롯한 전 국민을 충격과 분노에 빠뜨렸다"면서 "취재를 통한 사실 확인보다는 정부의 발표를 받아쓰기에 급급한 나머지 오직 진실규명을 바라는 국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을 저버리고 말았다"고 고백했다.

(사진=황진환 기자)

 

또 "대한민국 언론은 죽었다. 세월호 참사는 이미 한참 전에 죽어버린 언론의 모습을 드러내는 하나의 계기였을 뿐이다"라며 "권력이 언론을 손에 쥐고 휘두르려 하는데도 목숨 걸고 저항하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언론인들은 "그러나, 다시 살려내겠다. 언론의 사명을 훼손하려는 모든 시도에 맞서 단호히 저항하겠다"면서 "청와대의 방송장악 보도통제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책이 마련될 때까지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고 행동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이 존재해야 하는 유일한 이유, 오직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정진하겠다"면서 "그것에 세월호와 함께 속절없이 스러져간 희생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자 우리에게 부여된 영원한 사명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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