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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을 보호하겠다는 적반하장의 구원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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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사설]

26일 경기도 안성시 금수원 정문에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지요?'와 '김기춘 실장, 갈데까지 가보자!!!'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박종민기자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씨를 붙잡기 위한 검찰과 경찰의 수사가 뒷북만 치고 있다. 유 씨에 대한 구인장 집행을 위해 지난 21일 검찰이 구원파의 본산이 금수원에 진입했지만 빈손으로 나오고 말았다. 이미 금수원을 빠져나갔을 것이라는 추정만 확인했을 뿐이다. 금수원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유 씨는 이미 전국을 유유히 떠돌고 있었다. 최근 전남 순천에서 유 씨의 거주 흔적을 발견했지만 이미 달아난 뒤였다.

다급해진 검찰과 경찰은 유 씨에 대한 압박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경찰은 전국의 경찰력을 총원하고 있고, 유 씨 검거에 1계급 특진과 함께 검거 전담반을 150명으로 늘렸다.
경찰청장은 유병언 씨가 지나갔음에도 유 씨를 붙잡지 못한 지역의 경찰 지휘관은 문책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김진태 검찰총장도 인천지검을 방문해 수사상황을 점검하고 유 씨의 조속한 검거를 독려했다. 5천만 원이던 유병언씨의 현상금도 사흘 만에 5억 원으로 무려 10배나 뛰었다.

유병언씨 검거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유 씨가 구원파 뒤에 교묘히 숨어있기 때문이다. 유병언씨 도피를 도운 4명이 체포됐는데 모두 구원파로 알려졌다. 도피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전달해주거나 차명 휴대폰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런데 구원파는 적반하장격으로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유 씨가 체포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10만 성도가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금수원에 진입할 때 문을 열어주며 수색에 협조하겠다던 모습과는 정반대로 돌변했다.

구속영장이 발부된 유병언씨의 혐의는 횡령과 배임, 조세포탈세 등 그 규모만 1,400억 원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원파가 주장하는 종교탄압과는 전혀 무관하다. 오히려 구원파 신도들이 피해자일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원파가 이렇게 유 씨를 감싸는 것은 이들이 조직적으로 유 씨를 도피시키고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는 반증이나 다름없다. 수사당국에 공개적으로 도전장을 내민 것이나 다름없다. 범법자를 두둔하려는 것은 어느 사회에서도 용납할 수 없다. 유벙언 씨에 대한 국민적 분노는 구원파로 향하게 될 것이고, 구원파는 우리 사회에서 더욱 고립되는 존재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떳떳하게 수사에 적극 협조하는 것이 진정한 종교인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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