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식품 공장의 여성 노동자. 연합뉴스북한이 오는 11월까지 러시아 전체 파병규모를 5만 명으로 늘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남녀 근로자 파견도 계속 확대돼 중앙아시아 이주 인력을 점점 대체해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온라인 구직사이트 '아비토'에는 북한 여성 근로자를 러시아 기업에 알선하려는 인력 중개업체의 구직 광고가 올라왔다.
김밥을 잘 마는 뛰어난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제조 및 컨베이어 라인시설과 섬유공장, 농업기업 등에서 일할 수 있는 북한 여성 근로자들이 준비되어 있다는 내용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하면서 대규모 징병에 따른 공백을 북한의 남성 근로자들이 메웠는데 이제는 여성 근로자들의 파견도 증가하고 있는 양상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들의 고용 조건이다. 하루 11시간 근무에 월 240만원의 급여와 함께 40명으로 구성된 인력을 나누어 배치할 수 없고 반드시 하나의 팀으로 함께 일하고 지내야 한다는 조건이다.
이는 북한 근로자들을 팀으로 묶어 이동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이런 고용 조건이 러시아 기업들에게는 북한 근로자들을 크게 환영하는 이유가 된다고 한다.
철통같은 규율 속에 지정된 작업장과 숙소 외에는 이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탈이나 범죄 우려가 없고, 가족을 동반하지 않아 눌러 앉을 일이 없으며, 계약 종료 후에는 예외 없이 철수한다는 것이다.
이는 중앙아시아 국가들로부터 러시아로 이주한 근로자들의 경우 대부분과 가족과 함께 이주해 러시아 정착을 강하게 희망하고, 테러 등 사회통합에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러시아 당국이 이런 이유로 중앙아시아 국가로부터의 노동유입을 점점 제한하는 가운데 '왔다가 일만하고 확실하게 떠나는' 북한 노동자들은 당연히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북한 근로자 고용을 금지하는 유엔 대북제제를 우회하기 위해 지난해에 북한 근로자들에게 3만 6천여건의 유학 비자를 발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근로자에 대한 인기가 높다보니 러시아 구직 사이트에는 북한식 말투에 익숙한 고려인 등 러시아어 통역사를 찾는 구인 광고도 늘고 있다.
러시아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물류업체 '와일드베리스'는 적어도 지난해부터 물류 센터에 북한 여성 근로자들을 고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고, 이들과 함께 일할 통역사 구인광고를 내기도 했다. 북한 근로자와 함께 일할 통역사를 구하는 것은 북한 노동자 파견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보총국에 따르면 러시아는 오는 11월까지 북한군의 추가 파병을 받아 기존 파병지역인 쿠르스크주에 이어 브란스크주와 벨고로드주에 배치할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을 러시아 서부지역에 배치하고 러시아군은 최대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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