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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안에 광복군 표지석 '우뚝'…항일과거사 한중공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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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5-2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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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 임시정부 산하 광복군 제2지대가 주둔했던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 창안(長安)구 두취진(杜曲鎭)에서 '광복군 제2지대 표지석' 제막식이 29일 중국 정부 주관 행사로 거행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6월 29일 시안에서 자오정융(趙正永) 산시성 당서기 등을 만나 광복군 유적지 표지석 설치 사업을 요청한 지 정확히 11개월 만이다.

완성된 광복군 표지석은 높이 1.8m, 폭 1.1m로, 빨간색 기둥 4개가 받치고 있는 5.1m 높이의 정자 안에 세워졌다. 공원부지 등을 포함한 전체 기념시설은 3무(畝.1무는 약 200평) 규모다.

특히 광복군 표지석 후면에는 광복군의 항일투쟁 활약상 등이 한국어와 중국어로 새겨졌다.

표지석에는 "1940년 9월 한국광복군총사령부는 중국 국민정부 지원 아래 중경(重慶·충칭)에 설치됐으며, 주요 임무는 항일선전과 정보수집이었다"는 문구가 담겼다.

또 "한중 국민이 함께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과 압박에 맞서 싸웠던 역사를 기념하고, 항일 승리에 기여한 바를 기리기 위해 특별히 이곳에 기념비를 세웠다"며 표지석의 설치 의의도 구체적으로 밝혀놨다.

중국의 광복군 표지석 설치로 양국은 안중근 의사 기념관 개관에 이어 또다시 항일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긴밀한 '역사공조' 행보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6월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우리 정부는 하얼빈(哈爾濱)역 안중근 의사 의거 현장에 기념 표지석 설치를 요청했고, 중국은 이에 대해 안중근 기념관 설치로 '통 크게' 화답한 바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공식 방한도 사실상 '초읽기'에 돌입한 상황이어서 이번 광복군 표지석은 중국이 한국에 보내는 일종의 '선물'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안중근 의사 기념관 설치 등을 계기로 한국정부에 일본의 '과거사 역주행' 문제 등에서 공동보조를 취하자는 적극적인 메시지를 보내왔다.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시안시 창안(長安)구 두취진(杜曲鎭)에서 열린 제막식에는 왕리샤(王莉霞) 산시성 부성장 등 중국정부 관계자 외에도 박승춘 보훈처장, 윤경빈 전 광복회장, 김유길 광복회 부회장, 김영관 광복군 동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사업이 양국 정부의 직간접적인 협조하에 추진돼온 점을 고려해 중국 정부가 우리 측 인사들을 적극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시성 외사판공실 주임과 박 처장은 축사를 통해 광복군 표지석 설치의 미를 부각하고 양국 관계의 우호를 더욱 강화해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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