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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대선 엘시시 92% 득표…'투표율 44%'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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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쿠데타를 통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축출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이집트 대선에서 쿠데타를 주도한 군부 지도자 압델 파타 엘시시(60) 전 국방장관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집트 당국은 29일(현지시간) 50% 이상의 투표소에서 집계된 잠정 개표 결과, 엘시시 후보가 유효 투표자의 92.2%를 득표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엘시시의 유일한 경쟁 후보인 좌파 정치인 함딘 사바히(60)는 3.8%에 그쳤다. 최종 개표 결과는 다음달 5일 발표된다.

그러나 이번 대선 투표율은 전체 유권자 5,400만명 중 44.4%에 불과했다. 앞서, 무르시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12년 대선 결선 투표율은 52% 가량이었다.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과 최대 시민단체 가운데 하나인 ‘4월6일 청년운동’은 이번에 투표 거부 운동을 벌였다.

이에 따라 이집트 과도정부는 당초 예정된 26∼27일 이틀간의 투표율이 37%에 그치자 투표일을 하루 더 늘렸지만 과반 달성에 실패해 적지 않은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됐다.

이집트에서는 2011년 2월 장기집권한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를 몰아낸 시민혁명이 일어난 뒤 무슬림형제단 소속의 무르시가 집권했다.

무르시는 하지만 민주주의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을 외면한 채 이슬람주의를 강요해 지난해 6월 말 국민들의 대규모 시위를 불러왔고 이 와중에서 국방장관이던 엘시시가 쿠데타를 일으켜 무르시를 축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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