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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에 인도지원단 파견"-서방 "軍투입 용납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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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8-12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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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 군대투입 위한 사전조치 우려…러시아-서방 긴장 고조

 

러시아가 국제적십자사와 공조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인도주의 지원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은 러시아가 이를 빌미로 자국 군대를 우크라이나에 투입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내며 일방적 군사개입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혀 양측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크렘린궁 공보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에서 진행 중인 정부군의 군사작전으로 인한 재앙적 결과에 주의를 촉구하면서 이 지역에 서둘러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러시아는 국제적십자위원회 대표들과 공조해 우크라이나로 인도주의 지원단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인도주의 지원단 파견 문제에 대해 국제적십자사, 우크라이나 정부 등과 완전한 조율이 이루어졌는지, 파견 일정이 확정됐는지 등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앞서 이날 소치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인도주의 지원단 파견과 관련한) 모든 장애가 제거됐다고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갖고 말할 수 있다"며 "가까운 미래에 인도주의 지원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는 "서방 파트너들이 이 작업을 방해하지 않길 바란다"면서 "그들이 전기와 식수 공급이 재개되고 아이들이 긴급 처치를 받을 수 있도록 병원에 기본적인 약품이 공급되길 절실히 바라는 사람들을 생각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EU는 이날 바호주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통화와 관련한 성명에서 "바호주 위원장이 인도주의 지원을 포함한 어떤 명목하에서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일방적 군사행동을 취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바호주 위원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군대를 집결시키고 러시아 영토로부터 우크라이나 반군 진영으로 무기와 장비, 군인들이 지속적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시했다고 성명은 덧붙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역시 이날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정부의 공식 허가 없이 개입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하고, 또 국제법을 위반하는 일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면서 대책을 논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에 앞서 지난 9일 전화통화에서 러시아가 인도주의 지원 등을 핑계로 우크라이나 사태에 군사 개입하면 추가 제재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러시아가 인도주의 지원단 파견 명목으로 자국 군대를 우크라이나에 투입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인도주의 구호 명목하에 그러한 작전(군대 투입)을 펼치기 위한 여건을 만들고 군대를 집결시키는 것을 보고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같은 날 인도주의 지원단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도 "지원단은 (러시아가 아닌) 국제사회가 보낸 지원단이어야 하고 군인이 포함돼선 안 되며, 입국은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는 국경검문소를 통해 이루어져야 하고 지원단의 안전확보 임무는 동행하는 우크라이나군이 맡아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내건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해볼 때 아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및 국제사회와의 충분한 조율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푸틴 대통령이 서둘러 인도주의 지원단 파견 계획을 발표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편 안드레이 리센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공보실장은 11일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11시 현재 러시아가 4만5천명의 병력을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배치했다"며 "160대의 탱크와 1천360대의 장갑차, 390문의 대포, 150문의 다연장포, 192대의 전투기, 137대의 헬기 등이 이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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