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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세 美여성, 옛소련 스파이 연루 혐의 벗고자 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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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8-2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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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증혐의 2년 복역 "새 증거 나와…매카시즘 시절 오심 바로잡겠다"

 

냉전시절 유명 간첩사건을 조사하는 대배심에 위증한 혐의로 유죄평결을 받았던 미국의 98세 여성이 60여년 만에 새로운 증거를 들어 무죄를 입증하기 위한 투쟁에 나섰다고 AP와 AFP통신 등 외신들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저지 출신으로 수학 교사를 지낸 미리엄 모스코비츠는 지난 1950년 상관이자 연인 사이였던 에이브러햄 로스먼과 해리 골드라는 인물과 공모, 줄리어스 로젠버그와 그의 부인인 에셀 로젠버그의 간첩 혐의를 조사 중인 대배심에 위증했다는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아 2년을 복역했다.

로젠버그 부부는 미국의 핵 기밀을 소련에 빼돌린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1953년 처형됐다.

모스코비츠는 2008년 기밀 해제된 정부 기록들에 따르면 당시 핵심 증인인 골드가 처음에는 모스코비츠가 이 문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증언했으나 사형 선고 협박을 받자 재판에서 말을 바꿨다면서 이처럼 중대한 오류가 있는 만큼 자신의 유죄판결을 무효화해 달라고 요청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모스코비츠의 변호인은 정부가 이 기록들을 거의 60년간이나 은폐해왔다면서 이들 기록은 모스코비츠가 무죄임을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를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이 에든 변호사는 "이번 탄원으로 법원은 매카시즘 시절의 오심을 바로잡을 기회를 얻었다"면서 모스코비치는 아마도 이 같은 오심의 마지막 생존 피해자일 것이라고 말했다.

매카시즘은 1950년대 미국을 휩쓴 일련의 반(反)공산주의 선풍을 일컫는 말로 공화당 상원의원 J.R.매카시의 이름에서 나왔다.

탄원서는 "모스코비츠가 유죄 판결의 그늘 속에서 평생을 살아왔다"면서 이로 인해 결혼도 하지 못하고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사회적 낙인이 찍힌 채 살아왔다고 말했다.

25일 지팡이를 짚고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열린 예비 심리에 출두한 모스코비츠는 유죄 판결 후 수 십년의 세월이 흘렀고 결백을 입증하려고 직접 책을 집필하기도 했지만 고통은 전혀 지워지지 않았다면서 "공식적인 (무죄) 입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앨빈 K. 헬러스타인 판사는 이번 사건은 일상적인 소송이 아니라면서 신속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모스코비츠의 탄원에 대한 정부 입장을 밝히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도 이 소송이 증인들의 증언보다는 수 십년전의 기록들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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