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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관리 빌미 여제자들 상습 성추행한 몹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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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9-0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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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피해 학생 2년간 20여명 확인…"교수·제자간 갑을 관계 악용"

 

한 대학교수가 2년간 여제자 수십 명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돼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6월 9일 오후 6시 30분께 충북의 모 대학 학과장인 A(48) 교수는 과제물을 제출하러 자신의 교수실로 찾아온 여학생 2명에게 과제 관련 정보를 주겠다며 저녁 자리를 제안했다.

사건은 식당에서 삼겹살로 저녁을 먹은 뒤 자리를 옮긴 노래방에서 일어났다.

노래를 부르는 동안 A 교수는 여학생들의 몸을 슬쩍슬쩍 더듬기 시작했다.

A 교수의 성추행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노골화됐고, 여학생들이 저항했지만 그는 이런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제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해온 이 교수의 이런 행태는 경찰의 수사망에도 포착됐다.

A 교수가 여제자를 성추행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나섰고, 수사가 진행될수록 피해를 당했다는 학생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현재까지 경찰 조사에서 드러난 피해 여학생은 2년여에 걸쳐 20여명에 달했다. 피해 학생 가운데는 19세 미만의 새내기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A 교수는 자신의 연구실에서 일하는 여학생이나 수강생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성적이나 진로 상담을 핑계로 사적인 자리를 마련한 뒤 성추행하는 식이었다.

노래방, 주점에서 하던 성추행을 자신의 연구실이나 교수실에서까지 하는 등 갈수록 대담해졌다.

그는 성추행을 위한 빌미로 성적 관리나 진로 상담 등을 내세워 제자들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했다.

자신의 성추행이 문제가 될 기미가 보이면 시험 문제를 미리 알려주겠다며 피해 학생들을 회유하는 등 교수와 학생간의 '갑을 관계'를 철저하게 악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개월에 걸쳐 피해 학생들을 설득, A 교수의 범행을 밝혀내 구속시킨 경찰의 한 관계자는 "교수와 학생이라는 갑·을 관계 때문에 피해자들이 진술을 꺼려 수사가 쉽지 않았다"며 "추가 피해자가 없는지 보강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A 교수는 최근 학교 측에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은 채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학의 한 관계자는 "경찰 수사 내용이 알려지기 전까지 A 교수의 문제를 전혀 알지 못했다"며 "A 교수는 사직서가 수리돼 퇴직 처리된 상태"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문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전체 교수와 직원 등을 대상으로 성희롱 예방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그러나 이번 사건이 학교 이미지를 훼손, 당장 눈앞에 다가온 수시모집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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