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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미국인 에볼라감염 의사 아프리카행 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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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가 창궐한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의료봉사하던 의료진 2명이 7월 말 이 병에 걸렸다는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미국 SIM국제선교회 브루스 존슨 회장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전화를 건 사람은 미국 보스턴에 사는 리처드 새크라라는 51세 산부인과 의사로 그는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해 아프리카로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SIM국제선교회는 새크라의 뜻을 존중해 바로 그를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 보냈으며 새크라는 이 선교단체가 설립한 에볼라 치료 병원에서 신생아 출산과 에볼라에 감염되지 않은 환자의 치료를 맡았다.

그러나 아프리카 의료봉사 경험이 많았던 그도 에볼라의 무서운 기세를 피할 수 없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존슨 회장은 "1일 아침 새크라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접촉한 것 같아 일단 스스로 격리했다는 이메일을 받았고 그날 오후 에볼라에 감염됐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의료봉사 중 에볼라에 감염된 미국인은 새크라가 세번째다.

그의 부인 데비 새크라는 "남편은 에볼라로 고통받고 병원이 폐쇄돼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이 라이베리아에 많다는 것을 기억해주길 바랐다"고 말했다.

미국 SIM국제선교회는 새크라를 돌볼 다른 의사를 라이베리아에 보냈지만 미국으로 송환해 치료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새크라의 감염사례로 에볼라 전염을 막는 보호 장구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됐다고 보도했다.

그가 에볼라 환자를 직접 치료하지도 않았는데도 감염된 탓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3일 의료진이 목숨을 걸고 에볼라 발병지에 자원하도록 하려면 보호장구와 위험수당 등에 최소 6억달러가 시급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라이베리아에서 남편과 함께 의료봉사 도중 에볼라에 감염됐다가 시험단계의 에볼라 치료약 지맵 투여 뒤 완치된 낸시 라이트볼 부부도 현지의 열악한 의료환경을 지적했다.

남편 데이비드 라이트볼은 3일 퇴원 뒤 첫 인터뷰에서 "정규 항공편이 끊겨 의료진이 제대로 보급을 받을 수 없다"며 "약품과 보호장구, 치료에 필요한 장비가 현장에 전달되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

낸시 라이트볼도 "지맵때문인지, 용기를 주는 심리치료 덕에 나았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게 너무너무 필요하다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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