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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돼지고기 브랜드 '선진포크'…구제역 망신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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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선진, 브랜드사업자에 HACCP 인증까지…구제역 관리는 소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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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이 충남과 충북 등 중부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19일까지 모두 13개 돼지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그런데, 이번 구제역은 국내 최대 돼지고기 유통업체인 주)선진의 계열화 농장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더구나 주)선진은 농림축산식품부의 브랜드 정책자금과 위해요소중점관리(HACCP) 인증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나, 정부의 축산물 정책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 구제역 진원지...하림그룹 계열 주)선진 농장

지난 3일 처음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진천의 돼지농장은 국내 최대 축산물 유통업체인 하림그룹의 계열사인 주)선진이 관리하는 농장이다.

이어, 4일과 8일 구제역이 발생한 2개 돼지농장도 선진과 관련된 농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들 농장의 경우 구제역 예방백신의 항체형성률이 40%이하로 나타나, 백신접종을 소홀히한 것으로 보고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주이석 본부장은 18일 브리핑을 통해 "항체 형성률이 모돈은 80% 이상 나와야 하는데, 이번 (선진 계열농장)의 경우는 38%에 불과했다"며 "백신 예방접종을 사실상 하지 않은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축산물 유통업체의 계열화 농장들이 구제역 예방활동을 게을리하면서 이번 구제역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에 대해 주)선진 관계자는 "정부 지침대로 예방백신을 접종했고, 충분한 증거도 있다"며 "하지만 현재로썬 공식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라서, 구제역 사태가 해결되면 나중에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돼지농장 자료사진 (사진 = 이미지비트 제공)

 

◈ 구제역에 걸린 '돼지농장'...HACCP 인증 + 브랜드경영체 선정

주)선진의 돼지고기 브랜드는 '선진포크'다. 농협의 '목우촌 포크'와 함께 국내 돼지고기 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주)선진에 대해 지난 2012년과 2013년 '브랜드 경영체'로 선정하고,
연리 3%의 조건으로 80억원의 정책자금을 지원했다.

브랜드사업은 돼지품종과 사료 등을 통일해 균일한 품질의 돼지고기를 생산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정책사업이다.

브랜드 경영체로 선정되면 마케팅 비용과 홍보비도 지원된다. 주)선진이 정부로부터 혜택을 입었다고 봐야한다.

주)선진은 또, 위해요소중점관리제인 햅썹(HACCP) 인증을 받았다.

HACCP은 식품의 생산에서 가공, 유통을 거쳐 최종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위해요소가 없다는 것을 정부가 인정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는 HACCP 인증을 병원미생물 제어 분야에 대해서도 적용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은 HACCP 인증을 받은 농축산물에 대해선 믿고 사서 먹게 된다.

주)선진의 경우도 '선진포크' 포장지에 당연히 HACCP 마크를 부착해 판매하고 있다.

정부로부터 브랜드 정책자금을 지원받고, HACCP 품질인증까지 받아 국내 최대 돼지고기 유통업체로 성장한 주)선진의 계열화 농장이 구제역 발생의 진원지가 됐다는 점이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정부가 축산물 유통업체에 대한 관리를 그만큼 잘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HACCP 인증은 기업들의 선택 사항으로 정부가 강제하지 않고 있으며, 구제역 예방백신도 농장들이 알아서 접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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