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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증권 '복합점포' 본격 경쟁…"상담이 필요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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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도 자산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금융권의 복합점포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달 초 금융소비자가 은행과 증권사 업무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복합점포가 첫선을 보이면서 금융권의 복합점포 경쟁이 가시화된 것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 5일 서울 광화문에 은행과 증권의 복합점포 'NH농협금융 플러스센터'의 문을 열었다. 지난해 10월 금융당국이 은행·증권 간 칸막이 제거를 골자로 하는 복합점포 활성화 방안을 내놓은 데 따른 첫 작품이다.

이미 신한, KB, 하나, 농협 등 7개 금융사가 60여개의 복합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업종 간 칸막이가 있어 복합점포란 말이 무색했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로 물리적 공간의 제약이 없어진 올해를 진정한 복합점포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

이번 NH농협금융 플러스센터는 동화면세점 빌딩 1,188㎡(360평) 규모 한 개층(10층)을 통째로 사용한다. 은행과 증권의 구분은 찾아볼 수 없다. 최소 4명부터 많게는 10여명까지 들어갈 수 있는 공동상담실이 8개가 설치돼 있을 뿐이다. 이곳에서 고객들은 은행과 증권 직원이 함께 배석한 가운데 자산 운용에 대한 상담을 함께 받을 수 있다. 고객 동의 하에 은행과 증권의 정보 공유가 가능해져 가능해진 일이다.

또한 이곳에서는 자산 규모와 상관없이 일반 고객들의 이용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금융자산이 최소 수억원에 달하는 고액자산가들만을 대상으로 했던 기존 타 금융사의 복합점포와는 차별화된 점이다.

농협금융은 광화문에 이어 여의도, 강남, 부산 등의 순으로 빠르게 복합점포를 개설해 올해 최대 10개가량의 점포를 낸다는 계획이다.

임종룡 NH농협금융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복합점포는 사실상 복합점포라고 할 수 없다. 진짜 복합점포를 선보이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복합 점포에는 보험사 입점은 허가되지 않았다. 금융 당국은 은행과 증권을 먼저 해보고 확대 여부를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보험 업종의 경우 설계사들 일자리 문제가 걸려 있어 쉽사리 당국에서 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개소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일단 은행과 증권을 먼저 해보고 확대 여부를 고려하겠다"며, "대화를 통해 가능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농협금융보다 먼저 복합점포에 발을 들여놓은 다른 금융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2012년부터 은행과 증권의 PB센터를 동일 공간에 배치한 복합점포 PWM(개인자산관리)센터 25곳을 운영 중인 신한금융은 발 빠른 변신을 추진 중이다. 계열사간 고객 정보 공유 등에 대한 내부 통제 규정을 마련해 손질 중이며, PWM센터 대상 고객을 확대하고 점포를 추가 개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30곳의 복합점포를 운영 중인 하나은행도 올해 13개의 추가 점포를 개설할 예정이며, IBK기업은행 역시 IBK투자증권과 손 잡고 4곳의 복합점포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동일공간에서 은행과 증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편리성으로 고객은 복합점포르루더욱 선호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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