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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개헌논의 자체를 못하게 하는 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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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에 한 번이라도 대통령이 기자 회견 등 통해 국민 만났으면

- 개헌 결정 후 권력 구조는 2022년인 차차기에 적용하도록 합의하면 돼
- 개헌, 약간의 블랙홀 현상 있어도 논의해야
- 개헌 논의해도 국정 마비되지 않아, 같이 할수 있어
- 개헌 때문에 블랙홀 생긴 기억 별로 없어
- 개헌 특위 또는 정개특위안에 소위 두는 것 모두 가능
- 올해 초부터 개헌 논의하고 9월 전까지는 논의 완료돼야
- 19대 국회에서 개헌 결론 못 내려도 개헌 고민 시작해야
- 신년, 국회의장 공관에 대통령 초청했는데 정무수석으로부터 죄송하다 전화 와
- 대통령 위해 국회의장 공관에서 자리 만들고 싶어
-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 남북이 만나서 얼굴보고 대화해야
- 남북이 가슴 열고 문화 체육 등 소통 교류해서 이해하고 오해도 풀어야
- 구정 설까지 기다려보고 대통령과 상의해 국회차원 남북 대화 제안 할 것
- 국회의장 끝나면 빚내서라도 북에 병원 만들어 의료 봉사 할 계획

정의화 국회의장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5년 1월 14일 (수) 오후 7시 3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정의화 국회의장

◇ 정관용> 시사자키 3부는 2부에 이어서 정의화 국회의장과의 긴 대화 이어가겠습니다. 의장님, 개헌문제 안 뜨겁습니까?

◆ 정의화> 이게 사실은 이슈 자체는 굉장히 뜨거운 거죠. 그런데 아까 우리가 이야기했듯이 지금 헌재에서 인구편차에 대한 판결을 하지 않았습니까? 이게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된 거죠.

◇ 정관용> 그렇죠.

◆ 정의화> 그러니까 선거구제 문제하고 구획정 문제가 또 이슈가 되다 보니까 아무래도 동력이 좀 떨어질 가능성이 있고요. 그다음에 하나는 대통령께서도 얼마 전에 신년사에서도 말씀을 했듯이 '경제블랙홀'에 대한 말씀도 있었고 그리고 지금 집권당 내에서도 거기에 대해서 왈가왈부가 있고요. 그다음에 또 하나는 사실 개헌을 하자는 국민은 아마 거진 60%가 넘을 거예요.

◇ 정관용>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그랬습니다.

◆ 정의화> 그렇게 나오죠? 그런데 개헌을 하는 데 있어서는 크게 두 가지가 있지 않습니까? 하나는 권력구조 문제가 있고 하나는 비권력구조 문제 예를 들면 사회, 문화, 경제, 교육, 지방분권 등등이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두 개를 놓고 보면 87년 체제에서 지금 25년이 지난, 28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보면 완전히 세상이 천지개벽을 했다고 볼 수 있지 않습니까?

◇ 정관용> 네.

◆ 정의화> 얼마나 다행이며 경제규모를 따져도 아마 10배 이상 훨씬 바뀌었을 겁니다. 또 87년 체제라는 것이 긴긴 군사독재를 마무리, 마감하는 시점에서 어떻게 보면 좀 졸속된 부분도 있는 거죠. 대통령 5년 담임으로 해야 되는 그 자체가 충분한 논의를 거쳐서 됐다고 저는 보지 않습니다.

◇ 정관용> 약간 좀 타협한 거죠.

◆ 정의화> 절충안이죠, 어떻게 보면. 4년은 짧고 7년은 길고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만 아무튼 그런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개헌에 대해서 지금 하자는 의견이 많다 하더라도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4년제 중임.

◇ 정관용> 4년 중임 대통령제?

◆ 정의화> 분권형 대통령제 그다음에 순수내각제, 이 세 개에 대해서도 의원들 생각이 다 달라요. 그리고 3분의 1, 3분의 1, 3분의 1이 될 수가 있습니다. 이것이 지금 짧은, 올해밖에 없지 않습니까, 사실은? 내년 있다 해도 그건 바로 선거에 들어가니까 그러면 올해 기간 동안에 과연 이 세 가지에 대한 결론이 날 수 있겠느냐, 그것이 저는 어렵다고 보고요. 그러나 제가 안을 하나 갖고 있는 것은 좀 가능하게 만들고 대통령께서 말씀하는 '경제블랙홀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배구조에 관한한 차차기에 적용하자'.

◇ 정관용> 권력구조?

◆ 정의화> 그렇죠. 권력지배 구조, 권력구조를 그러니까 지금 박근혜 대통령이 18대 대통령입니다. 20대부터 적용을 하자, 지금 현재는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을 하겠다고 지금 나온 분이 계시잖아요. 그러면 그분들이 논의를 하게 되면 어떻게 보면 제척사유가 될 수도 있는 거죠.

◇ 정관용> 자기 문제가 될 수도 있으니까?

◆ 정의화> 자기 문제이니까, 어떻게 보면. 그러니까 결론 내기가 상당히 어려운 겁니다. 어떤 후보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A가 좋겠다, 어떤 사람은 B가 좋겠다, C가 좋겠다 이럴 수도 있기 때문에 그래서 저의 지론은 뭐냐 하면 결정을 하되 적용은 20대, 차차기부터 하는 것으로 합의부터 보자.

◇ 정관용> 2022년 대선, 그때부터 적용하는 것으로?

◆ 정의화> 그렇죠, 차차기니까. 그리고 그 외에….

◇ 정관용> 권력구조 외의 문제는 바로 적용하고?

◆ 정의화> 외의 문제는 바로 적용하자. 지금 우리 헌법을 보시면 헌법이 총 지금 몇 장으로 되어 있나, 7, 8, 9…. 한 10장쯤으로 되어 있나요. 그런데 거기에 보면 지금 총론하고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 선거…. 쭉 다 하면 마지막에 남는 게 두 가지밖에 없어요, 헌법에 보면. 그러니까 7장까지가 선거관리고요. 6장까지 헌재, 헌법재판소, 7장 선거관리 그다음에 8장이 지방자치. 또 두 줄밖에 없어요, 두 줄.

◇ 정관용> 두 줄? (웃음)

◆ 정의화> 지방자치가 우리 20년 됐거든요, 제대로 뿌리를 못 내리잖아요. 이것 분명히 헌법을 바꿔야 된다는 거예요. 내용을 좀더 보완해야 됩니다. 그 다음에 9장이 경제예요. 경제가 지금 보면 7개인가 8개 그러니까 119조에서 127조니까 8개네요, 8개조밖에 없습니다. 경제가 얼마나 지금 다양하고 그렇게 되어 있습니까?

◇ 정관용> 거기도 더 보완해야 되고?

◆ 정의화> 그렇죠. 그런데 그 다음에는 10장이 뭐냐 하면 헌법개정, 끝입니다. 우리 헌법은 10장밖에 없어요, 지금. 그리고 다 부칙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이 정도 가지고는 안 되는 거죠, 우리 사회가. 그러니까 제가 아까 정치 빼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지방제도, 분권, 지방자치까지 다 하면 지금 고쳐야 될, 보완해야 될 부분이 많다고 보는 거죠.

◇ 정관용> 그래서 그렇게 바뀌는 비권력구조 부분은 당장 적용을 하고 권력구조에 대한 것만 20대 대통령부터, 즉 2022년 대선에서부터 적용하는 것으로 하자?

◆ 정의화>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걸 먼저 합의하자?

◆ 정의화>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게 그렇게 되면 박 대통령이 걱정하는 개헌논의 시작되면 모든 게 거기에 빨려 들어가는 블랙홀이다. 그런 것도 안 생길 수 있다, 이런 건가요?

◆ 정의화> 어느 정도는 논의하는 그 시간만큼은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우려할 정도는 아닐 것이다. 그리고 이 개헌이라는 것은 제가 봤을 때 굉장히 중요하고 어쩌면 우리 민족의 미래에, 우리 국가의 미래에 굉장히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약간의 그런 블랙홀 현상이 있다 하더라도 하기는 해야 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정말 개헌논의를 국회에서 시작하면 모든 국정이 마비됩니까?

◆ 정의화> 그렇지 않죠.

◇ 정관용> 글쎄요, 저는 그게 궁금하더라고요.

◆ 정의화> 그래서 제가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게 이제 언론이나 또는 의원들의 생각이나 모여서 나라를 걱정하기보다는 그런 얘기를 하기가 더욱 볼륨이 커질 수는 있겠지만 그것을 어느 정도 조정하면서 다른 나라에 일이 얼마나 많습니까, 저는 같이 할 수 있다고 보죠.

◇ 정관용> 글쎄요, 국회 내에 개헌특위를 만들어서 전문가들 초청해서 각 제도의 장단점 토론하고 그냥 한쪽에서 그렇게 쭉 추진해 나가면 될 것 같은데 대통령은 왜 자꾸 그 개헌논의 자체를 금기시 하는 것인지….

◆ 정의화> 제가 봤을 때는 과거에 개헌 논의를 하다가 보면 거기에 모든 것이 이렇게 집중되는, 특히 아마 언론도 그럴 겁니다. 거기에 대한 그런 게 많아지니까 그런 것에 대한 우려 아니겠습니까? 실질적으로 개헌 때문에 블랙홀이 생겨서 국정이 마비가 되거나 어려움이 있었던 기억은 별로 없거든요, 저도.

◇ 정관용> 그러게 말이에요.

◆ 정의화> 87년도에 6·10선언하고 그때에는 또 별개 문제거든요.

◇ 정관용> 그때 또 금방 만들었어요, 사실.

◆ 정의화> 그렇죠, 맞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국회 차원에서는 이제 여야가 합의를 해 봐야 되겠습니다만 의장께서는 개헌특위를 따로 두는 것하고 정개특위 내에 하나의 분과로 두는 거하고 일단 열어 두시는 거죠?

◆ 정의화> 그렇죠, 둘 다 그것은 여야가 합의하는 것에 따라서 저는 둘 다 좋다고 봅니다.

◇ 정관용> 어쨌든 금년에 소위가 됐건 특위가 됐건 논의는 필요하다고 보시는 거죠?

◆ 정의화> 금년이 아니라 금년 초.

◇ 정관용> 초?

◆ 정의화> 금년 초부터 논의에 들어가야 되는 겁니다. 이게 19대 국회가 내년 4월에 끝나는데 그동안 제 경험으로 보면 올해 12월 말쯤 되면 거의 20대 국회가….

◇ 정관용> 일을 안 하죠? (웃음)

◆ 정의화> 일은 하기는 합니다만 거의 이제 문 닫는….

◇ 정관용> 다 선거하러 다니시느라….

◆ 정의화> 문 닫는 수준에 들어가는 거죠.

◇ 정관용> '6월 정도까지는 중대선거구제 등등에 대한 결론이 좀 내려져야 한다' 말씀하셨지 않았습니까? 개헌 문제도 연초부터 논의가 시작되어야 한다, 개헌 문제는 언제쯤 마무리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그러면?

◆ 정의화> 한 9월 정도, 9월 정기국회 시작해서 국정감사 들어가기 전쯤에는 그게 논의가 완료되지 않으면 실질적으로 어려울….

◇ 정관용> 불가능하죠.

◆ 정의화> 국정감사 들어가게 되면 벌써 이제 뭐, 국정감사 끝나면 거의 12월 들어가지 않습니까? 예산 통과 심의 끝나는 거니까.

◇ 정관용> 그래서 국회 통과하고 국민투표까지를 어쨌든 마무리를 지으려면 9월 이전에는 끝나야 되겠군요?

◆ 정의화> 그렇게 봅니다, 지금.

◇ 정관용> 이것도 시간이 별로 없네요?

◆ 정의화> 그렇습니다.

◇ 정관용> 가능성은 어느 정도라고 보십니까?

◆ 정의화> 아까도 제가 답을 해드렸습니다만 저는 반반으로 봅니다. (웃음)

◇ 정관용> 선거구제뿐만 아니라 개헌문제도?

◆ 정의화> 개헌도.

◇ 정관용> 둘 다 못하더라도 뭐 하나만이라도 한다면?

◆ 정의화> 선거구제하고 획정 문제는 해결 안 할 수가 없죠.

◇ 정관용> 그건 꼭 해야 되니까?

◆ 정의화> 그건 꼭 해야 되는 것이고 개헌에 대해서도 저는 결론은 19대 국회에서 못 내리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 대한민국의 정치인과 언론인과 또 우리 국민들이 개헌에 대한 고민은 시작할 때가 됐습니다. 결론은 20대 국회에 가서 나더라도 그렇기 때문에 '이 논의 자체를 못하게 하는 것은 저는 좀 문제가 있다' 이렇게 생각하죠.

◇ 정관용> 무조건 논의는 시작해야 한다, 연초부터?

◆ 정의화> 그렇게 봅니다.

◇ 정관용> 이제 청와대와 의회 사이에 소통문제, 약간 가십성 질문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직통전화 받으셔서 지난 6월 이후에 두 번 전화 했는데 통화가 안 되셨다는 말씀을 하셨고 그다음에 또 수행비서 전화번호를 받으셨다는 얘기를 하셨고 그다음에 수행비서 통해서 직접 대통령과 자주 통화하셨습니까?

◆ 정의화> 그 뒤에는 통화할 일이 별로 없었고 대신에 만나는 일이 많았죠. 지금 이제 예를 두 가지를 아까 하나 계룡대에서 만난 이야기 드렸고요. 제가 의전 서열이 2위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늘 대통령 옆에 같이 서니까 아무래도 저하고 얘기가 좀 길죠. 이번에 신년회 때도 그랬죠. 8·15 행사 때도 물론 그렇고요. 신년에 청와대 행사도 있었습니다만 문화인들, 국립극장인가 예술의 전당인가요? 문화인 신년회 할 때도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그러니까 뭐 금방 얼굴보고 했는데 또 하고 싶은 이야기했는데 전화할 이유가 없잖아요.

◇ 정관용> 그 신년회 때 국회의장 공관에 초청하셨는데 답 오셨습니까?

◆ 정의화> 그때 죄송하다는 정무수석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었고요. 최근 말씀 나눈 기억이 나는데 청와대에서 1월 2일인가요, 신년회 할 때 헤드 테이블에 같이 옆에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제가 그 이야기를 했어요. 과거에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김원기 의장님도 한 번 오셨다고 그러던데….

◇ 정관용> 의장 공관에?

◆ 정의화> '의장 공관에 한번 오십시오, 오시고 제가 초청을 오늘 헤드 테이블에 있는 분 제가 다 모시겠습니다. 양당 원내대표까지 다 모실 테니까 한번 오시도록 하십시오' 이러니까 그때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의장님, 우리 옛날에 한번 국회에 문제가 있어서 의장님 출근 저지하러 우리 한번 갔던 거기 맞죠'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아, 거기 맞다'고 청와대 안에 정원도 좋고 하니까 한번 오십시오, 그랬더니….

◇ 정관용> 출근 저지하러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에 왔었나요?

◆ 정의화> 아마 갔을 걸요?

◇ 정관용> 아, 그래요?

◆ 정의화> 밤샘은 안 했을는지 모르지만 하여튼 저도 뭐 확인은 당신께서 그렇게 말씀을 하시니까요. 그날 오셨다는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 정관용> 그래서요, 의장 공관에 오신답니까? 안 오신답니까?

◆ 정의화> 그건 아직…. 제가 모시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날 행사 끝나고 엘레베이터 앞에서 마지막으로 헤어지면서 제가 연락 한번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헤어졌죠.

◇ 정관용> 그러니까 계속 초청은 유효하신 거죠, 그러니까?

◆ 정의화> 그렇습니다.

◇ 정관용> 성사되기를 저희도 기대 보겠습니다.

◆ 정의화> 저는 그것이 사실 공관 주인의 입장에서는 번거로울 수도 있죠. 왜냐하면 대통령이 움직이시면 경호다, 뭐다 굉장히 복잡하니까. 그러나 제가 국회의장으로서 생각해보면 그게 결국은 방송을 통해서나 아니면 여러 가지 보도를 통해서 국민들이 볼 것 아닙니까?

◇ 정관용> 그러니까요.

◆ 정의화> 그러면 우리 국민들이 대통령에 대해서 ‘아, 우리 대통령이 의장님하고 저러는 것 보니까 전에는 우리가 소통 안 된다고, 불통 이거는 다 오해였구나’ 그런 생각도 들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사실은 우리 대통령님을 위해서 제가 조금 번거롭기는 하지만.

◇ 정관용> 자리를 만들어주시는 거죠.

◆ 정의화> 한번 만들고 싶은 거죠.

◇ 정관용> 저는 사실 오래 전부터 대통령 선거 딱 끝나고 승자가 그다음 날 첫 방문지를 진 당 있잖아요?

◆ 정의화> 그렇죠.

◇ 정관용> 야당 당사를 찾아가라, 저는 계속 그걸 요청했던 사람이거든요. 한 번도 그게 지켜진 적은 없지만.

◆ 정의화> 참 아름다운 모습이죠.

◇ 정관용> 대통령은 국회의장하고 좀 자주 만나야 되고 국회를 더 자주 방문해야 되고 그래야만 되는 것이 아닌가 싶고요.

◆ 정의화> 당연합니다, 그건 국민이 바랍니다.

◇ 정관용> 이번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이후에도 ‘민심을 제대로 못 읽었다’ 이런 비판적 평가가 소위 말하는 보수적 언론에서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 의장님도 그런 생각 좀 드세요, 어떠세요?

◆ 정의화> 저도 그 보도는 봤습니다만 제가 의장으로서 가타부타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가 않습니다, 적절치 않고 다만 그 기자회견에 대한 평가가 어떻든지 간에 저는 두세 달에 한 번이라도, 분기에 한 번이라도 그런 기회를 좀 자주 가셔서.

◇ 정관용> 기자간담회 같은 것, 기자회견?

◆ 정의화> 그렇죠. '대통령께서 하고자 하는 말씀을 이렇게 편안하게 많이 해 주셔서 우리 국민들이 이렇게 꼭 보도만 통해서 보는 것이 직접 대면해서 이렇게 보듯이 그런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다' 하는 게 저의 희망사항입니다.

◇ 정관용> 이제 통일문제, 오늘 인터뷰 시작하면서부터 강조하셨던 얘기인데 또 과거부터 남북관계 문제에 워낙 관심이 많으시고 '민화협' 공동의장도 하셨고 '우리민족서로돕기' 공동대표도 하셨고 또 대북 의료지원도 쭉 해오셨고.

◆ 정의화> 남북의료협력재단을 사비를 내서 만들어서 제가 이사장을 했죠.

◇ 정관용> 그렇죠. 그렇게 아주 오래 전부터 남북관계에 관심을 가지시게 된 무슨 특별한 계기가 있으세요?

◆ 정의화> 제 장인 어르신이 평양에서 태어나서 평양 의과대학을 나오셨어요. 전쟁 전에 내려오셨고 장모님이 평안북도 의주 사람이세요. 그러니까 저는 처가가 이북입니다.

◇ 정관용> 그러네요.

◆ 정의화> 이걸 저는 운명적으로 보죠.

◇ 정관용> 남남북녀 커플이시군요?

◆ 정의화> 그렇습니다. 집사람이 또 아름답고 예쁘고 아주 저에게 잘해 주고 너무 잘해 주니까 제가 처가 부모에게 제 부모 이상으로 하는 게 당연하고 거기서부터 사실은 애정이 싹트기 시작한 거죠. 그런데 그것보다도 사실은 제가 의사이지 않습니까? 한반도를 사람의 인체로 보면 반신불수거든요. 우리 지금 대한민국 아무리 지금 잘살고 좋다고 하더라도 남북이 분단된 상황에서는 언제든지 하루아침에 이것이 제로가 될 수 있다고 저는 보는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조금 어렵더라도 통일이 돼서 이러한 나라를 만들도록 지금 우리 경제적이건 수준을 좋은 쪽으로 만들도록 노력을 해서 이루어지면 저는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나라가 된다고 봅니다. 제가 어제 우리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 국회에 초청해서 식사를 대접하면서 제가 그 말을 했어요. '우리는 일본에 대해서 아름다운 복수를 할 것이다. 제가 나서서 할 것이다. 할머님들 한을 내가 꼭 풀어드리겠다. 제발 오래 살아주세요'라고 이 말씀 드렸는데 제가 말씀한 그 아름다운 복수가 뭐냐, 우리가 일본보다도 한마디로 나은 국가가 되는 겁니다.

◇ 정관용> 그렇죠.

◆ 정의화> 그게 우리가 무슨 강대국이 되어서 우리가 원자탄을 가지고 이런 나라가 아니라.

◇ 정관용> 문화적으로 나은….

◆ 정의화> 문화적으로 강한 나라가 되고 정말 정신문화에 있어서도 세계인들이 한국인이라고 그러면 '야, 정말 부모 잘 모시고 충효사상과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과 정말 정신이 맑은, 영혼이 맑은 사람들이 많이 사는 나라, 그런 나라로 인식되게끔 해서 세계인이 우리를 존경하게 만들 수만 있다면 그건 일본에게 우리가 복수하는 것이다' 제가 그런 의미로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 정관용> 그러려면 통일이 돼야 되는?

◆ 정의화> 당연하죠, 바로 그거죠. 그래서 저는 통일이 되지 않고는 뭐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는 거죠. 청취자 여러분도 알다시피 당연히 통일은 꼭 가야 될 길이고요. 이거는 이유가 되면 득이 되고 되면 손해가 되고 따지는 것 자체가 우리 조상에 대해서 큰 죄를 짓는 거죠.

◇ 정관용> 그런데 이명박 정부 이후 지금까지 사실 한 7년 동안 남북관계는 완전 얼어붙어 있습니다.

◆ 정의화> 안타깝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조금 풀릴 것처럼 느낌이 있다가도 또 사라져 버리고, 사라져 버리고 그럽니다. 이거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 정의화> 제가 가지고 있는 답은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만나야 됩니다.

◇ 정관용> 만나야죠.

◆ 정의화> 만나야죠, 만나서 얼굴을 보고 서로 표정을 보고 눈을 보고 대화를 하면 저는 해결되는 길이 온다고 봅니다. 한 번 가지고는 안 되죠. 제가 옛날에 통외통 위원을 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대통령께서 한두 달에 한 번이라도 자주 좀 가서 봬라, 만나라'.

◇ 정관용> 북한을?

◆ 정의화> 오게 한다거나 자주 오게 해서 정상이…. 꼭 무슨 의제를 정하고 이거는 지금 우리가 다른 나라 대통령 만나는 것과 다르지 않느냐, 이것은. 우리나라 우리 헌법에 보면 북한은 우리 땅이에요. 북한은 우리 동포, 우리 국민이에요, 사실은. 거기를 떠나서 오면 다 우리가 국적을 바로 주지 않습니까? 그러한 북한이기 때문에 우리가 가슴 열고 좀 만나자, 처음에 만나서 할 이야기 없어서 얼굴만 보고 밥만 먹고 오는 한이 있더라도.

◇ 정관용> 그러니까 정상 간이라도 두세 달에 한 번씩 만나자?

◆ 정의화> 그런 정도까지 제가 옛날에 외통에서 주장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의원으로서 그랬는데….

◇ 정관용> 그렇게 되면 정말 얼마나 좋겠습니까?

◆ 정의화> 현실적으로는 아니지만 그러나 그걸 위해서 많은 화해, 협력, 소통, 교류 이런 것이 일어나야 하는 거죠. 그리고 제가 늘 이야기를 하는데 우리가 선을 긋지만 이렇게 1천배 정도로 확대를 해서 보면 그게 다 점입니다, 점. 점을 오래 찍으면 하나의 선이 되죠. 선을 많이 그으면 면이 되고 그 면을 잘라서 붙이면 이면지가 되는 것이고 그러면 통일이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선을 끊는 데 점찍는 것까지 못해서는 안 된다, 점을 많이 찍자’ 그게 제가 말한 인도적인…. 그것도 하고 문화 교류, 스포츠 교류, 과학 교류 필요하면 교육이나 뭐든지 서로 왕래하고 그러다가 보면 이해도 서로 하게 되고 오해도 풀리고 그렇지 않겠느냐. 그래서 제가 방금 말씀드렸습니다마는 7년간 그렇게 결석이 되어 있으니까 우리 국회라도….

◇ 정관용> 나서보자?

◆ 정의화> 통로를 열어보겠다. 그래서 오늘 제가 탈북민들 50명, 젊은 분들 모셔서 밥을 대접할 생각인데 남북이 동아줄 매고 그 밑에 협로를 만들어서라도 좀 다니게 하는 통로를 만들겠다. 제가 원래 신경외과 전문의사 아닙니까? 제가 뇌수술 많이 해서 한 3천명 한 사람인데요, 이 두개골에는 구멍이 없어요. 이것을 수술하려고 하면, 병소를 없애려고 한다면 구멍을 내거나 뚜껑을 열어야 됩니다.

◇ 정관용> 당연하죠.

◆ 정의화> 그 '병소'가 통일이라면 그걸 위해서는 신경외과 출신인 제가 국회의장으로서 통로를 열겠다, 그런 농담 비슷한 얘기도 합니다만….

◇ 정관용> (웃음) 지금 북한에 공식제안을 하신 건가요?

◆ 정의화> 제안을 하겠다고만 우선 했죠, 신년사에서.

◇ 정관용> 언제쯤 그러면?

◆ 정의화> 왜냐하면 그 이유를 조금 설명을 드리면 그 이유는 기억하시겠지만 남북관계가 뭔가 대화가 될 듯했지 않습니까, 연초에? 그래서 정부가 지금 뭔가 제안을 하고 저쪽에서도 김정은이 무슨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대화를 하자고 정상회담까지도 좋다고 그러고 그랬으니까 최소한….

◇ 정관용> 그걸 좀 보고 하시겠다?

◆ 정의화> 그렇죠. 대통령님의 신년사도 한번 들어보고 그렇게 진행되는 것을 보고 하는데 대개 이제 첫 출발이 이산가족이잖아요. 그동안의 이 레파토리라고 본다면 그러면 그것이 구정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제가 구정까지는 기다려 보겠다, 그때까지도 안 되면 그때는 제가.

◇ 정관용> 국회가 나서겠다?

◆ 정의화> 대통령을 직접 만나서 말씀을 드리고…. 이것은 왜냐하면 '국회만' 나서서는 안 되거든요.

◇ 정관용> 물론이죠.

◆ 정의화> '정부만' 나서서도 안 되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정상회담에서 어떤 결론이 났다, 그러면 법도 받쳐줘야 되고 예산도 받쳐줘야 되니까 국회의 힘이 없이는 안 되는 거예요. 그런데 이게 같이 가야 되는 거니까….

◇ 정관용> 너무 빠른 질문일지 모릅니다마는 의장님이 임기 마치신 후에 계획도 혹시 세워두셨어요, 고민해 보셨습니까?

◆ 정의화> 저는 지금 슈바이처 아시죠? 제가 의사 출신이니까요. 제가 의과대학 다닐 때는 도시 영세민을 위한 도시형 슈바이처를 구성했었는데 그래서 제가 종합병원도 만들고 복지재단도 만들고 했습니다만 저는 '한국형 슈바이처'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의장이 끝나면 제가 은행에 빚을 내서라도 장인, 장모 고향에 조그마한 병원 만들어서 저희 지금 직원이 한 1200명 되거든요. 팀을 만들어서 1년에 뭐 두 달에 한 번씩이라도 왔다갔다하면서 가서 의료도 가르쳐주고 시술도 하고.

◇ 정관용> 북한에 병원을 만들어서.

◆ 정의화> 작은 병원이죠, 큰 걸 하는 게 의미가 없고요. 왜냐하면 실제 전기가 제대로 안 되고 물이 제대로 안 되기 때문에 제가 아는 범위에서는…. 그래서 그런 작은 병원으로 하는데 맹장 정도로 죽는다면 억울하잖아요, 우리 동포인데 그렇게 해서는 안 되잖아요. 그래서 한 두세 시간 수술은 할 수 있는 정도의 시설은 만들어서 우리 팀이 가서 가르쳐도 주고 그렇게 하겠다, 그게 제 꿈입니다.

◇ 정관용> 그게 되기 위해서라도 남북관계는 풀려야 되겠군요.

◆ 정의화> 그렇습니다.

◇ 정관용> 오늘 말씀해 주신 그 모든 소망들이 사실은 의장님의 소망이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소망일 겁니다. 그걸 대신 이뤄주신다고 생각하시고 앞장서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 정의화> 알겠습니다.

◇ 정관용>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의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정의화 국회의장 함께 만났습니다. 오늘 여기까지예요, 내일 다시 뵙죠.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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