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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보조금은 '그림의 떡'…대다수 소비자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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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4-2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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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요금제에 보조금 집중…중저가 요금제엔 '쥐꼬리' 보조금이통사 "요금제에 비례해 보조금 책정…시장 논리 부합"

 

이동통신업계가 지난 주말 삼성전자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의 보조금을 상한액(33만원)에 육박하는 선까지 인상했지만 보조금이 고가요금제에 쏠려있어 대다수 소비자들은 혜택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이동통신 3사가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의 보조금을 일제히 상향 조정했으나 시장의 반응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 것은 보조금 혜택이 고가 요금제에 집중된 탓에 소비자들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는 데에서 상당 부분 비롯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KT는 최고요금제인 '순 완전무한 99' 요금제 선택시 갤럭시S6 32GB에 대한 보조금을 32만7천원으로, LG유플러스는 'LTE Ultimate 무한자유 124' 요금제 선택시 같은 기종에 대한 보조금을 30만4천원으로 각각 올렸다. 업계 1위인 SK텔레콤[017670] 역시 이에 뒤질세라 'LTE 전국민 무한 100' 요금제 선택시 보조금을 13만원에서 24만8천원으로 10만원 넘게 올리며 맞불을 놨다.

하지만 갤럭시S6 출시 이후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던 지난 주말의 가입자 쟁탈전은 출시 첫주에 비해 번호 이동이 유의미하게 늘어나지 않으면서 싱겁게 막을 내렸다.

이동통신사들이 최고요금제를 기준으로 보조금을 홍보하고 있고, 일선 대리점이나 판매점 역시 최고요금제를 기준으로 한 보조금을 전면에 내세우며 가입자들을 끌어모으려 하고 있으나 실상 상당수 소비자들은 대리점을 찾았다가 생각보다 적은 보조금에 발걸음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명동에 있는 한 이동통신 대리점 직원은 "고객층이 가장 두터운 중간 요금제나 저가 요금제에 주어지는 보조금은 최고요금제 기준의 보조금의 절반 또는 3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며 "잘 모르고 찾아왔다가 분통을 터트리는 고객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동통신사별로 가입자가 가장 많은 요금대로 알려진 SK텔레콤의 'LTE전국민 무한 69'(2년 약정시 월 요금 5만1천500원), KT의 '순 완전무한 51'(월 5만1천원), LG유플러스의 LTE 음성무한자유69(2년 약정시 월 5만1천원)는 단말기 보조금이 17만1천원(SK텔레콤), 17만원(KT·LG유플러스)으로 최고 요금제에 주어지는 보조금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월 통신요금 3만원대인 SK텔레콤의 'LTE T끼리팅 35', KT의 '순 모두다 올레 28', LG유플러스의 'LTE 망내 34'의 경우 보조금이 각각 8만7천원, 8만9천원, 8만4천원에 불과해 소비자가 체감하는 차이는 더욱 크게 벌어진다.

휴대전화 교체를 고려하고 있는 서울 시민 박모(회사원) 씨는 "통신사들은 엄청난 혜택을 주는 것처럼 요란하게 선전하지만 정작 대다수 소비자는 그다지 큰 혜택을 볼 수 없는 것 같아 씁쓸하다"며 "보조금을 더 받기 위해 일부러 고가요금제에 가입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동통신사들은 이와 관련, "시장 경제 논리에 따라 비싼 요금제를 쓰는 사람에게 더 많은 지원금을 주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 이동통신업체 관계자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이전에는 고가 요금제와 번호이동에만 보조금이 대거 투입되는 구조였는데 단통법이 발효된 작년 10월 이후 그나마 저가요금제와 기기변경 고객에게도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다"며 "가입자가 가장 많은 5만∼6만원대 요금을 쓰는 사람들도 혜택을 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행 보조금은 요금에 비례해 주어지고 있다"며 "통신사로서도 나름 합리적으로 보조금을 주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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