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35주년 기념식이 18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엄수됐다.
그러나 정부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거부로 5월 단체가 기념식에 불참하고 따로 기념식을 열어 2년째 반쪽행사로 치러졌다.
5월 희생자의 원혼을 달래려는 듯 이슬비가 내린 가운데 5.18 민주화운동 35주년 기념식이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18일 오전 10시부터 30여분 동안 엄수됐다.
기념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불참하고 총리 공석으로 총리 직무 대행인 최경환 부총리와 정의화 국회의장, 김무성·문재인 여야대표와 정치인, 광주전남 광역·기초 단체장 그리고 시민 등 2천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헌화·분향과 기념사 낭독 순으로 진행됐으며 기념 공연에서는 5.18 상징노래인 '임을 위한 행진곡'이 참석자 모두가 함께 부르는 제창 대신 합창단만 합창했다.
최 총리 대행은 기념사에서 "5.18은 민주화에 이정표를 세우고 5.18 정신은 대한민국 미래의 등불이 됐다"고 평가했다.
최 총리 대행은 또 "5.18이 민주화의 전기를 마련한 것처럼 평화통일의 새역사를 만드는데 광주전남 시·도민이 앞장서 달라"고 요청했다.
5.18 기념식이 지난 1997년 5월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뒤 대통령이나 총리 대신 부총리가 기념사를 읽은 것과 대통령의 기념사 대독이 아닌 총리 대행의 기념사 낭독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5월 단체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기념식에서 끝내 제창이 거부된데 항의해 불참하고 같은 시간에 옛 전남 도청 앞에서 별도 기념식을 개최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 기념식도 파행됐다.
박근혜 정부들어 부총리급이 기념사를 읽고 이년 연속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거부로 별도 기념식이 치러지면서 5.18 홀대 논란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