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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일상으로 돌아가라"는데… 왜 못돌아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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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박재홍의 뉴스쇼 [김진오의 눈]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CBS 김진오 선임기자

앵커) 김진오의 눈… 김 기자, 어서 오세요.

▶ 어떤 뉴스 키워드로 시작할까요?

 

= 예, 서울·부산·대구입니다.

대한민국 3대 도시가 메르스에 노출된 정도를 넘어 메르스 광풍에 휘말릴 수 있습니다.

슈퍼 전파자들이 4차 감염을 일으키면서 서울과 부산의 지하철도 위험지대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응급 이송 요원인 137번 환자는 삼성병원에서 감염돼 열이 나기 시작한 일주일 동안 서울지하철 2·3호선을 타고 출·퇴근했으며 직간접 접촉자만도 수천 명에 이릅니다.

138번 환자인 삼성서울병원 의사도 마찬가지로 감염된 뒤에도 진료를 했습니다. 137번과 138번 환자와 접촉한 사람이 4075명이나 됩니다.

또 대전 대청병원의 정보기술(IT) 업체 직원인 143번 환자는 부산의 좋은강안병원과 자혜병원 등 부산에서만 접촉한 사람이 700명에 이릅니다.

대구에서 처음으로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은 남구청 공무원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다녀온 뒤 고열 등 메르스 의심 증세에도 20일 가까이 업무를 계속하다 어제 오전 보건소에 신고했습니다.

삼성병원발 메르스 확진자는 현저하게 줄었으나 삼성병원 등을 통한 4차 감염자가 5명이나 되는 등 4차 감염자가 확산되는 추세를 감안한다면 앞에 열거한 이들 확진 환자들이 접촉한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현재 메르스는 게릴라식으로 이곳저곳을 헤집고 다니고 있거든요.

▶ 전국을 뚫었다는 얘기인데요

= 예, 풍선효과입니다.

1차 진원지인 평택성모병원을 막으니 삼성서울병원이 뚫렸고, 삼성병원이 진정되다 싶더니 이제는 건대병원 등 전국에서 메르스 감염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삼성병원을 강력하게 통제하지 않은데 따른 '메르스 풍선효과'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병원 13군데에서 나온 확진환자가 이제는 전국 67개 병원으로 흩어졌습니다.

방호복으로 무장한 간호사가 감염되는 등 메르스의 최전선이 뚫리는 현실이다 보니 통제 불능의 상태로 치닫고 있는 걸로 보여집니다.

4차 감염환자가 5명이나 되며 오늘도 4차 감염자가 몇 명, 더 나올지 두려운 상황입니다.

어제로 메르스 총 감염자는 150명으로 사망자는 16명이고 격리자는 오늘 중 만 명을 넘어설지 모릅니다.

▶ 왜 진정되지 않는 것입니까?

 

= 예, 빗나간 공식입니다.

4차 감염과 공기중 감염은 없다는 등의 메르스 통념과 예상은 깨졌습니다.

메르스는 2m 이내 침방울 접촉이 없어도 감염되고 최대 잠복기가 2주일을 넘어 18일이나 되며 4차 감염자가 나타나고, 건강한 사람도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의 메르스는 동시다발적으로 퍼지면서 방역 당국으로선 속수무책입니다. 추적과 격리조치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세계보건기구, WHO가 예고했듯이 한국의 메르스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모든 사건·사고와 화재, 전염병 등은 초기 진화가 가장 중요한 데 초동 대응을 부실하고 안이하게 하는 바람에 '호미'로 막을 수 있는 메르스를 '가래'로도 차단할 수 없게 됐습니다.

보건당국은 특히 메르스 확진자 명단 내용을 발표하면서 삼성병원 의사들을 발표 명단에서 숨기는 등 사실을 왜곡하고나 축소했습니다.

이와 함께 메르스 감염 환자와 의심자들의 거짓말과 격리자들의 시민의식 실종도 사태를 악화시켰거든요.

최근 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인 격리자들이 병원 격리를 거부하며 난동을 부리거나 무단 외출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누구 탓을 할 수 있겠는가라는 자조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 이런 상황이라면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 예,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민들의 일상생활과 기업들의 경영 활동이 하루속히 정상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장기화 국면으로 가고 있는 메르스로 인해 국민의 삶이 움츠러들고, 경제마저 위축되는 것을 더 이상 볼 수 없는 고육지책의 발언으로 들립니다.

메르스 확산의 끝이 보이질 않으니 대통령인들 답답하지 않겠습니까?

문제는 정부의 미숙하고 한심한 대응으로 메르스를 ‘참화’로 만들었으니 국민이 대통령의 일상 전환의 호소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일지 의문입니다.

메르스는 세월호 참사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국민의 생명, 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청와대와 보건 당국이 잘 대처해야 한다고 방송했는데 빅 데이터를 보니 세월호 슬픔보다 두려움이 두 배나 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다음엔 어떤 뉴스를 살펴볼까요?

정의화 국회의장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예, '글자 한 자 고친 게 무슨 의미 있냐'

정의화 국회의장이 일부 조정한 국회법 개정안을 청와대로 이송했는데요.

이에 대해 청와대는 "글자 하나 고친 게 무슨 의미 있냐"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요구를 요청으로 바꾼 데 대한 평가절하입니다.

청와대는 국회가 해법의 근본을 찾지 않고 무책임하게 정치적 효과만 노리고 있다는 입장인데요.

청와대의 기류는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입니다. 다음주 국무회의인 23일 거부권 행사가 유력한데요.

박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파장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입니다. 국회는 재의에 들어가 2/3의 찬성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물러나는 수순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 다음엔 어떤 뉴스를 살펴볼까요?

= 예, 남북대화입니다.

북한이 6.15 15주년인 어제 "남북 사이에 신뢰하고 화해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당국간 대화와 협상을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지난달 11일 북-중 접경지역에서 실종된 한국인 2명을 내일 송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남쪽에 남북대화를 제안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통일부는 부당한 전제조건을 내세우지 말고 당국간 대화의 장에 나오라며 사실상 북쪽의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북한이 국경을 침범했다는 이유로 억류중인 우리 국민을 이례적으로 빨리 송환하는 것을 보면 남북대화를 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정부의 말대로 북한이 전제조건을 내건다고 할지라도 일단 만나서 신뢰를 쌓는 일이 중요합니다.

북한이 물러서는 것도 좋은데 그들도 명분싸움을 벌이고 있으니… 참 한심합니다.

▶ 다음에 주목한 키워드는?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사진=유튜브영상 캡처/자료사진)

 

= 예, 사죄와 반성입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8.15에 발표할 전후 70주년 담화에서 반성의 뜻을 담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보다는 중국을 고려한 입장 표명이라고 하는데요.

한국은 담화에서 침략과 식민지 지배를 인정하고 이에 대한 사죄의 뜻을 표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으나 '사죄'라는 표현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에도 참으로 고집이 센 집권자가 '똬리'를 틀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주변국들의 관계가 좋고 평화가 지속될 때는, 늘 열린 자세로 역사적 안목을 가진 현명한 지도자들이 자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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