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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서열 5위 롯데 후계자는 차남 신동빈 최종 확정...경영능력 인정받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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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0)이 한국롯데에 이어 일본롯데 경영도 총괄하게 되면서 사실상
신격호 총괄회장(93)의 후계자로 낙점됐다. 아버지로부터 공격적인 경영 드라이브를 인정 받았다는 평가다.

롯데그룹은 “일본 롯데홀딩스가 15일 정기이사회에서 이사 전원 찬성으로 신동빈 회장을 대표이사에 선임했다”고 16일 밝혔다.

롯데홀딩스가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호텔롯데의 지분을 통해 양국 롯데그룹을 지배하는 회사라는 것을 감안하면, 신 회장의 독주체제가 마무리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해임되기 전까지는 일본롯데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한국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맡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졌었다.

신동빈 회장은 2010년 언론 인터뷰에서 "일본 롯데는 형님(신 부회장), 한국 롯데는 저로 오래전에 정해져 있었다"며 승계 구도가 정리됐다는 식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신동주 전 부회장이 롯데홀딩스 부회장에서 해임되고 롯데건설과 롯데리아 등기임원에서도 밀려나면서 일본롯데의 실적 부진이 그 배경으로 거론됐었다. 신동빈 회장은 한국롯데의 지주회사 격인 롯데호텔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2013년 기준 한국 롯데가 74개 계열사에 매출 83조원을 기록할 때, 일본 롯데는 37개 계열사에 매출 5조7천억원가량에 머무른 게 반영됐다는 것이다.

신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을 낙점한 데는 실적 뿐 아니라 사업적으로 공격적인 면모를 보인 것이 주효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 결정은 신 총괄회장의 뜻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동빈 회장은 2006년 롯데쇼핑의 상장을 성사시킨 것을 시작으로 2004년 이후 9조원에 달하는 기업을 인수했다. 당장 올해만 해도 국내 렌터카시장 1위인 KT렌탈를 인수했고, 미국에선 130여년의 역사를 가진 더 뉴욕 팰리스 호텔을 사들였다. 올해 투자하겠다고 밝힌 금액도 사상 최고인 7조5000억원에 이른다.

신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인 롯데월드타워의 완공과 관련해 그룹의 역량을 집중할 필요성이 있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신동빈 회장의 입장에선 롯데월드타워가 후계 자리를 차지하도록 돕는 기회였던 동시에 시험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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