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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일당 등친 '간 큰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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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인 간 큰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송모(24)씨는 지난해 7월 대출관련 문자메시지를 받는다.

직감적으로 보이스피싱 조직이라고 생각한 송씨는 이들에게 전화를 걸어 통장을 넘기겠다고 말한 뒤 자신의 명의로 통장을 만든다.

통장 개설 당시 송씨는 돈이 입출금되면 문자메시지가 발송되는 알림서비스를 등록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고속버스 편으로 통장을 넘긴 송씨는 그날 바로 돈이 입금됐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속은 피해자가 송씨 명의의 통장에 돈을 입금한 것.

즉시 은행으로 달려간 송씨는 무려 900여만원의 돈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하고, 자신의 통장으로 돈을 이체시켰다.

손쉬운 돈벌이 방법을 알게 된 송씨는 같은 방법으로 수차례에 걸쳐 보이스피싱 일당의 돈을 가로챘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전화금융사기단(보이스피싱)에게 통장을 넘기고 입금된 돈을 가로챈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로 송씨를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송씨는 지난해 7월부터 한달여 동안 3개의 통장을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넘긴 뒤 4차례에 걸쳐 14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송씨는 본인 명의의 통장에 사기 피해자들이 돈을 입금하면 보이스피싱 조직원보다 먼저 돈을 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송씨가 지난해 초 전화금융사기단에 통장을 판매했다가 경찰 조사를 받았던 경험이 있어 범행을 계획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돈을 입금했던 피해자의 신고로 조사를 벌이던 중 계좌 명의자인 송씨가 돈을 인출한 사실을 확인해 검거하게 됐다”며 “송씨는 가로챈 돈을 유흥비나 도박 빚을 갚는데 사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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