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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훅! 뉴스] 베트남 국제결혼 신랑 투신, 그날밤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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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실체에 훅! 들어가 봅니다. 취재를 통해서 확인한 뉴스의 진실을 보여 드립니다. [훅!뉴스]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 다투던 신부 복도로 뛰쳐나오고 4초 뒤 신랑 6층서 투신
- 투신 전 영사관에 SOS 보내 "지금 감금돼 있다, 빨리 경찰 보내달라"
- 사건 당시 호텔 CCTV에는 제3자 출입 기록 없어
- 당일 술 전혀 안 마셔, 정신적 문제도 없어
- 신부 "첫날밤 때도 아무 문제없었어, 사건 당시 돌변"
- 유족들, 시신화장 뒤 귀국 "이미 정리된 사건" 쉬쉬
- 전문가 "첫 만남 뒤 결혼하는 '속성결혼' 문제"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민철 CBS 기자

[CBS 김현정의 뉴스쇼 '훅! 뉴스' 다시듣기]

◇김현정>김현정의 뉴스쇼 금요일 코너 '훅! 뉴스'입니다. 기자가 파고든 뉴스의 진실 훅뉴스 시간, 오늘도 권민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기자 오늘 훅! 들어가 볼 뉴스, 뭔가요?

◆권민철> 네 오늘 훅! 뉴스 주제, 소리로 확인해 볼까요?

◇김현정>엊그제 나온 뉴스군요.. 저도 이 뉴스 보고 좀 이상하단 생각 들었습니다. 베트남에 간 남성이, 처음만난 베트남 여성과 결혼한 바로 그날 투신해 숨졌다는 건데…왜,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런 의문들 말이죠.

◆권민철>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여러 가지로 의문투성인데, 하지만 뉴스는 거기까지였습니다. 후속 보도는 나오지 않았고, 그대로 묻혀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훅뉴스에서 이 뉴스의 중심으로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김현정>사고가 난 곳이 베트남 어디였죠?

◆권민철>하이퐁이라는 도시인데요. 수도 하노이 동쪽으로 130㎞ 떨어진 곳입니다. 이곳의 한 호텔에서 44살 먹은 한국인 신랑이 6층 객실에서 떨어져 숨졌습니다. 지난달 27일 밤 11시 20분쯤이었구요. 20살 어린 베트남 신부와 결혼식을 올리고 호텔에 투숙중 사고를 당한 겁니다.

◇김현정>앞선 보도에서는 자살한 거 같다 이렇게 나왔죠?

◆권민철>현지 경찰은 타살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현정>자 그렇다면 하나하나 짚어가 볼까요? 일단 투신한 건 명확한 거죠?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권민철>그렇습니다. 당시 호텔 CCTV에 이 남성의 투신 모습이 찍혔습니다. 반쯤 열린 여닫이문 밖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현지 우리측 영사의 설명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뛰어내릴 때의 상황이 어땠습니까?
영사: 본인이 뛰어내려야 되는 상황입니다. 누가 밀어서 넘어질 수 있는, 베란다가 있어서 미는, 그런 게 아니라, 관공서 건물보면 창문 있잖아요? 조금 나와 있는, 그런식의 미는 창문이거든요.

◇김현정>그 당시 호텔에는 신부가 함께 투숙중이었다는 거구요?

◆권민철>그렇습니다. 남성은 24살된 베트남 신부를 전날 처음 만나고 하룻만에 결혼했습니다. 이렇게 첫 만남후 바로 결혼하는 걸 '속성결혼'이라 하는데, 동남아 여성과의 국제결혼에서 이 '속성결혼'이 관례화돼 있다고 합니다.

◇김현정>전날 처음 만나서 바로 결혼을 해요?

◆권민철>네.

◇김현정>남편이 투신 당시 신부는 뭐하고 있었을까요?

◆권민철>CCTV를 보면 이 여성이 투신 당시 호텔 복도로 뛰쳐나오는 장면이 찍혀 있습니다.

그런데 신부가 뛰쳐나오는 CCTV상의 시간이 신랑이 투신하기 불과 4초 전입니다. 결국 신부가 호텔방을 나오고 난 뒤에 신랑이 추락했다는 거죠. 현지 경찰은 이것을 근거로 남성이 투신자살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김현정>호텔 방안에 이 두 사람 말고는 다른 사람은 없었나요?

◆권민철>현지 경찰 조사 결과 다른 사람은 없었다고 합니다.

◇김현정>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권민철>두 사람 간에 다툼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냥 다툼이 아니라 심한 싸움이었다고 합니다. 좀 더 정확하게는 여성이 일방적으로 폭행당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여성의 얼굴이 성형이 필요할 정도로 일그러졌다고 하구요.

◇김현정>당시 상황을 목격한 증인은 없나요?

◆권민철>베트남으로 출국할 때 남성이 회사 동료와 동행했는데, 회사 동료도 다른 베트남 여성과 전날 결혼식을 올리고 사고 당시 남성의 호텔 옆방에서 투숙중이었다고 합니다. 그 동료는 방안에서 심하게 다투는 소리를 듣고 한 차례 문을 두드려 진정을 시켰다고 합니다.

◇김현정>처음 만나 결혼한 사람들이, 도대체 왜 싸웠을까… 이게 핵심인 거 같아요? 신부의 진술 외에 추정할만한 다른 실마리는 없습니까?

◆권민철>저도 속 시원한 답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이들 부부는 모두 이혼 경력이 있는데, 둘 다 자국민과 결혼했던지라, 상대방 언어는 한마디도 못했다고 합니다. 의사소통이 전혀 안되는 상황에서 싸웠다는 얘깁니다. 다만, 한국 신랑이 추락사 30여분 전쯤에 하노이대사관 영사콜센터로 긴급하게 전화를 걸어왔다고 합니다.

◇김현정>영사콜센터는 위급할 때 거는 SOS 신호 같은 거 아닌가요?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권민철>그렇습니다. 영사콜센터는 해외에서 사건 사고에 직면할 때 신속하게 재외공관의 도움을 청할 때 쓰는 긴급 전홥니다. 우리측 영사의 설명 다시 들어보겠습니다.

"지금 감금돼 있다. 인질극이 벌어질지도 모르니까 빨리 경찰을 불러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여자 비명소리 계속 들리고, 남자는 여자한테 욕하면서 조용하라고 그러고, 그러니까 영사콜센터도 좀 이상한거죠."

◇김현정>하지만 좀 전에 호텔방 안에 다른 사람은 없었다고 했잖아요?

◆권민철>그렇습니다. 현지 경찰 조사결과 다른 사람 출입은 없었던 걸로 나왔다고 합니다. CCTV 등을 확인해서 얻은 결론이겠죠. 만약 제3자가 없었다면 신부한테 감금됐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신부가 신랑한테 심하게 폭행당한 것을 보면 이 역시 앞뒤가 맞지 않는 대목입니다.

◇김현정>호텔로 들어가기 전의 행적에서 다른 갈등 요소는 없었을까요?

◆권민철>이들 부부는 당일 여러 신혼부부들과 어울려 호텔 밖 식당에서 함께 저녁을 먹었는데, 다른 사람들보다 이들 부부가 먼저 호텔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이때가 9시 넘은 시간이었다고 하는데요. 바로 옆 테이블에서 식사를 한 사람의 목격담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옆 테이블에서 그 뛰어내린 그 신랑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그 분은 속이 안좋다고 간단하게 죽만 드시고 먼저 들어갔어요. 그런데 들어가시고 1~2시간 뒤에 전화가 왔어요. 호텔에서 신부가 피범벅이 됐다고 연락을 받아가지고…"

◇김현정>혹시 술에 취한 상태에서 벌어진 일은 아니었을까요?

◆권민철>우리 대사관이 파악한 바로는 남성은 술은 전혀 마시지 않았다고 합니다.

◇김현정>그렇다면 혹시 정신적 문제가 있지는 않았을까요?

◆권민철>저도 그럴 가능성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이 분의 건강기록, 가족들이나 동료들 증언 어디를 보더라도 그런 징후는 전혀 없었다고 합니다.

◇김현정>갈수록 의문투성이군요?

◆권민철>그렇습니다. 합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많죠? 이 사건을 그냥 덮어서는 안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거 같습니다.

◇김현정>우리국민이 외국에서 석연치않게 목숨을 끊었고… 같이 있던 외국 여성은 심하게 폭행을 당한 상태라면 이게 그냥 덮고갈 사건은 아닌것 같은데… 현재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권민철>우리 당국에는 수사권이 없고요. 아직도 베트남 현지 경찰의 수사가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다만 우리 외교부는 현지 공안과 검찰, 외교부에 '의문점들'에 대해 수사를 더 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김현정>외교부 대응이 너무 미온적이지는 않나요? 그 정도로 과연 수사가 제대로 될까요?

◆권민철>그에 대해 대사관측은 베트남 정부의 경우 우리 교민과 관련된 사건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는 편이라고 합니다. 대사관에서도 예의주시하겠다고 하구요.

◇김현정>결국 여러 의문의 결정적인 열쇠는 신부가 쥐고 있는 거 같네요?

◆권민철>그렇다고 봐야할 거 같습니다. 신부는 경찰조사에서 결혼 전날 보낸 첫날밤에도 아무 일 없이 잘 지냈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신랑이 그렇게 돌변한 이유를 전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신부 역시 그날의 충격으로 대인기피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김현정>의혹투성이 이번 사건… 분명한건, 이번 사건 역시 희한한 방식의 국제결혼이 부른 또 하나의 비극이라는 점, 이 부분은 명확해 보입니다? 우리 유족들은 만나 보셨나요?

◆권민철>만나지는 못했고요. 다만 어렵게 전화통화는 할 수 있었습니다. 유족들은 쉬쉬하는 분위깁니다. 사고소식을 접하고 처음에 갔을 때는 "자살할 이유가 없다"며 격앙돼 있었는데, 현지 경찰과 우리 대사관 등으로부터 가족의 죽음과 관련해 설명을 듣고는 더 이상 추락사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유족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저희들은 마음적으로 가족들이 전부다 정리가 다 끝났는데, 다시 뒤집어 파서 좋을 게 뭐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정황상, 정황상, 저와 제 식구들이 다 갔는데 다 확인하고 다 끝내고 다 결정된 내용을 뭘 더 이상 어떻게 파헤치고 어떻게 하겠다는 거에요?"

◇김현정>시신 부검은 됐었나요?

◆권민철>보다 정확한 사망 원인을 가리기 위해서는 부검이 필요했지만 유족들의 반대로 부검은 이뤄지지 못했다고 합니다. 유족들은 시신 운구 절차 등 복잡한 문제 때문에 현지에서 시신을 곧바로 화장했습니다.

◇김현정>유족들에게는 참으로 날벼락 같은 일이었을 텐데, 아무튼 이번 사건 국제결혼이 부른 또 하나의 비극이라고 해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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