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기업 10곳 중 1곳은 투자를 해서 밥벌이도 못하는 이른바 좀비기업인 것으로 분석됐다. 좀비기업은 경영활동으로 이자나 원금을 갚지 못하고 금융지원에 의해 연명하는 부실기업을 의미한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매출 500대 기업의 경영활동을 분석한 결과 2013년과 2014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곳은 모두 49개사로 집계됐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수치로 1미만인 곳은 부실기업으로 분류할 수 있다.
1년이라도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을 기록한 기업은 2013년 75개사에서 지난해 85개사로 10곳이나 늘어났다. 2년 연속 이자보상배 1 미만을 기록한 49개 기업은 지난해 3조9천25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지급해야 할 이자는 4조8천666억원에 달해 이자보상배율이 -0.8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2013년 이자보상배율은 -1.6이었다.
이자보상배율이 2년 연속 1 미만인 49개 기업 중 25곳(51%)이 30대 그룹 계열사다. 현대중공업 계열이 3곳으로 가장 많았고 SK, LG, 한화, 한진, 동부그룹 계열사가 각 2곳씩이었다.
삼양그룹 계열사인 삼남석유화학의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이 전년 보다 107.4 악화된 -250으로 최악을 기록했다. 2위는 물류업체인 유라코퍼레이션으로 이자보상배율이 -84.3, 현대미포조선(-71.7), 쌍용자동차(-67), 현대삼호중공업(-52.3) 등을 기록했다.
계룡건설산업(-4.2), 한화건설(-3.8) 등 25곳도 이자보상배율이 0에 못미쳤고 이외에 코오롱글로벌, KCC건설, 대한전선,·한진해운,·한국철도공사도 문제기업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