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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친문 '사퇴 요구' 봇물…벼랑 끝 송영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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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경선 연기 논란까지 잘 버텼지만 '김경률 취소 소동'·'대깨문' 발언에 강성 친문 반발 확산
이낙연·정세균 협공에 최재성 전 수석도 직격…"특정 후보 지지할 거면 대표 아닌 처지에서 해야"
친문-반문 반목에 이재명 측도 송영길 부담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 놓고도 마찰…이재명, 80% 반대하며 전 국민 지급 압박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운데)와 윤호중(가운데) 원내대표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제20대 대선후보 선출 경선 선거인단 구성을 위한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모집 안내 영상을 확인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운데)와 윤호중(가운데) 원내대표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제20대 대선후보 선출 경선 선거인단 구성을 위한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모집 안내 영상을 확인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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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까지 송영길 지도부를 향한 당내 불만이 임계점에 근접하고 있다.

송영길 지도부는
권익위부동산투기조사
와 경선 연기 논란 등 각종 악재를 딛고 반등 모멘텀을 찾는 듯 했지만, 일명 '대깨문' 발언으로 친문-반문 논란을 일으키면서 당대표 사퇴 요구까지 맞닥뜨린 상황이다.

경선 연기 논란부터 김경율 소동까지…결국 터진 친문 반발

송영길 지도부가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던 시점은 경선 연기 논란으로 당이 내홍을 겪던 무렵이었다.

친문 진영과 물밑에서 논의하며 경선 연기를 추진했던 이낙연·정세균 캠프의 요구를 이해찬 전 대표 등 당 상임고문들의 조력으로 피해갔던 송 대표.

하지만 '조국 흑서' 저자 김경율 회계사를 국민 면접관으로 참여시키면서 다소 소강상태에 있던 친문 진영의 반감이 다시금 표출됐다.

당일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메신저방에서 어느 캠프에도 소속되지 않은 친문 성향의 의원들이 사퇴 요구를 먼저 거론하는 등 그동안 물밑에 쌓여있던 불만이 폭발한 것.

더불어민주당 송열길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 패녈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더불어민주당 송열길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 패녈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송 대표의 '대깨문' 발언 직후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의 협공도 두드러지고 있다.

송 대표는 5일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며 대깨문(강성 친문 당원)이라고 떠드는 사람들이 '누가 (당 후보가) 되면 야당이 낫다'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순간 문 대통령을 지킬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송영길 대표가 공적인 자리에서 당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의미로 악용되고 있는 '대깨문'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며 "친노가 안 찍어서 과거 대선에서 패배했다는 황당한 논리를 펼치고 나아가 막 경선이 시작된 판에 아예 특정 후보가 다 확정된 것처럼 사실상 지원하는 편파적 발언을 했다니 눈과 귀가 의심스러울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 측 오영훈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민주정부 3기를 지켜낸 민주 당원들과 민주정부 4기를 위해 달려가는 '원팀'민주당은 그 품격에 맞는 당대표를 원한다"며 "민주당의 정신에 맞는 당대표로서의 역할인 공정한 경선 관리를 수행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여기에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까지 "당대표가 당 최대 리스크 요인이 됐다"며 "송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님의 어려움과 위기, 특히 퇴임 후 절체절명의 시간까지 무엇을 했느냐. 그때 노 대통령님이 입맛에 썼던지 뱉어냈던 송대표"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이어 "대표가 당원 탓하고, 전 장관 탓하고, 대통령 탓하고, 특정 후보를 지지할 거라면 대표가 아닌 처지에서 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직격했다.

송 대표가 에둘러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 우호적인 시각을 드러낸 데 대한 친문 진영의 언짢은 심사를 드러낸 것이다.

앞서 송 대표는 친문 주자가 당 후보로 되는 역전극이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엔 "모든 가능성은 생각해볼 수 있다"면서도 "누구를 떨어트리려고 단일화하는 것은 특정인을 배제하는 것이라 당 화합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해 친문 진영을 재차 압박했다.

이 지사 측에서도 친문-반문 반목을 두드러지게 하는 송 대표의 언행에 다소 불편해하고 있다.

경선 기간 중 친문진영이 결집한다면 결선 없이 본선에 직행하려는 이 지사의 전략에 먹구름이 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도 갈팡질팡…탈당 권유도 흐지부지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9명의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공명선거·성평등 실천 서약식 및 국민면접 프레스데이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서약식에는 김두관·박용진·양승조·이광재·이낙연·이재명·정세균·최문순·추미애(이름순) 참석.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9명의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공명선거·성평등 실천 서약식 및 국민면접 프레스데이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서약식에는 김두관·박용진·양승조·이광재·이낙연·이재명·정세균·최문순·추미애(이름순) 참석. 윤창원 기자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둘러 싼 당 안팎 논란도 송 대표를 더욱 수세에 몰리게 하고 있다.

당초 당정은 재난지원금을 소득 하위 80%에 지급기로 했는데, 당내 반발에 7일 정책 의원총회에서 다시 논의키로 했기 때문이다.

송 대표가 당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은 채 당정에서 '80% 카드'를 받아왔다는 비판이 거센 상황이다.

한 초선의원은 "처음부터 의총을 열어서 의견을 수렴한 뒤에 당정협의에서 레버리지로 활용해야 했다"며 "당정 협의가 끝난 사안을 의총에서 뒤집으려면 정무적 부담이 훨씬 커져 버리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상당수 의원들은 이날 정책의총에서 지도부에 대한 불만을 성토하겠다고 벼르는 중이다.

당내 반발에 더불어 이재명 경기지사도 전 국민 지급에 힘을 싣고 있는 것 역시 송 대표로서는 부담이다.

지난 6일 이재명 경기지사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 일부. 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 캡처지난 6일 이재명 경기지사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 일부. 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 캡처
이 지사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난지원금 지급을 소득 하위 80%에 대해 25만 원을 한다고 하는데, 재원부족이 문제라면 차라리 전 국민께 차별 없이 20만 원을 지급할 수도 있다"며 전 국민 지급 목소리를 높이며 지도부를 압박했다.

여기에 권익위 조사 따라 탈당 권유를 받았던 일부 의원들이 버티고 있는 것도 송영길 지도부를 곤란하게 하고 있다.
당초 '12명 탈당 권유'는 민주당을 내로남불 프레임에서 벗어나게 하고자 했던 당 지도부의 고육지책이다. 하지만 12명 의원 중 상당수 의원들에 대한 송 대표의 설득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서 리더십에 이미 금이 갔다는 평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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