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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0억 주택이 5억에?…가짜 그림 사야한다는 조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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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만 위안 주택이 300만 위안에 매물로 나와
380만 위안 짜리 가짜 피카소 그림 사야 한다는 조건 붙어
中 일부도시 주택 가격 억제 위해 중고주택에서 가격상한제 실시
실제 거래 가격보다 30~40%나 싸게 책정
가격 상한제 피하기 위하 가까 피카소 그림까지 등장

600만 위안 주택을 300만 위안에 판다는 내용. 바이두 캡처600만 위안 주택을 300만 위안에 판다는 내용. 바이두 캡처
최근 중국 서부 산시성 성도 시안의 한 부동산 사이트에 600만 위안(약 10억 원) 가량인 중고 주택이 300만 위안(5억 원) 매물로 내놓아 화제가 됐다.
 
그런데 이상한 조건이 하나 붙었다. 380만 위안(약 6억 2천만 원)짜리 가짜 피카소 그림을 사야 한다는 것이었다. 결국 주택 가격에 가짜 피카소 그림 가격을 합치면 680만 위안(약 11억 원)으로 시세보다 약간 비싼 셈이다.
 
이런 희한한 거래는 시안시 당국이 치솟는 주택 가격을 잡기 위해 신규주택 뿐만 아니라 기존 주택 거래에도 가격제한정책을 실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시안의 중고주택 가격제한정책은 우선 시내 102개 단지에서 실시되고 있는데 지난 2년 동안의 해당 지역 모든 거래와 유효한 자료를 바탕으로 지도가격이 설정된다.
 
문제는 당국의 지도가격이 거래 가격보다 30~40% 낮다는 것. 주택의 투기적 수요를 막겠다는 요량이지만 시세보다 터무니없이 낮다보니 이를 피하기 위한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가오신구의 '펑린오아시스'와 '스지아 아파트A 단지'는 시 정부가 정한 지도가격이 각각 제곱미터(㎡)당 2만3755위안, 2만458위안이지만 6월 실제 시세는 3만5824위안, 2만6461 위안이었다.
 
지도가격이 사실상 거래 상한선을 의미하기 때문에 피카소 가짜 그림을 고가에 끼워 넣어야 거래가 성사되는 현실이다.
 
중국의 주요 도시들은 치솟는 주택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신규 주택에 대해 가격제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선전 등 일부 도시에서는 이것도 충분하지 않자 중고주택에 대해서도 거래참고가격이라는 이름으로 가격상한제를 실시하면서 거래가 주춤한 모습이다. 시안의 경우 중고주택 가격제한 정책을 실시한 7번째 도시다.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의 '차이나 마켓워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내 100대 주요도시의 신규주택 가격 누적 상승률은 1.70%로 나타났고 77개 도시의 주택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100대 주요 도시의 중고주택 가격 누적 상승률은 2.56%였는데 이 중 베이징, 선전 등 4개 1선도시는 5.9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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